- 대표이사 특정인사 내정 압력설 나돌아 노조 반발 - 노조 “살림 총괄하는 자리 외부 인사 불가” 밝혀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최근 본부장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SH공사가 결국 노사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SH공사 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기획경영본부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진 김우진 씨의 출근 저지를 위한 상징으로 기획경영본부장 방을 폐쇄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조측에 따르면 변창흠 사장이 임원추천위원을 압박했다는 이야기가 나돈 뒤 수차례 사장을 만나 이번 인사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으나 사장이 거부해 본부장실을 폐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사장이 추천위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은 부자격자이기 때문이 아니냐”며 “과거 김선우씨가 부사장을 했던 우림건설이 지금 부도 났는데 이런 사람을 SH공사 살림을 총괄하는 기획경영본부장에앉히는 것은 SH공사도 망치려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2명을 추천한 상태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며 “꼭 둘중의 한명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즉 김우진씨를 선임하지 못할 바에는 ‘적임자 없음’으로 발표해 새로운 인사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노조측이 강력 반발하는 이유는 기획경영본부장은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외부 인사로 채워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 내부 직원을 승진 발탁하기로 했지만, 서울시가 특정 인사를 앉히라고 압력을 행사하다 노조측이 반발하는 본보 보도(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121000113&md=20140124005045_BL )로 지금까지 공석으로 있다 이 사태를 맞았다. 이후 두명의 본부장이 정년퇴직을 해 총 3명의 본부장이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을 무마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이종수 전 사장이 물러나기도 했다.

이에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사장까지 사표를 내면 경영진이 거의 없는 상태인데 이런 무모한 인사를 한 것은 박시장의 명령을 거부(?)한 이종수 사장을 내보내고 말잘듣는 사장을 내세워 본부장들을 낙하산 인사로 채우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이제 고위직인 1급도 5명이나 계약직으로 새로 뽑아 저항 세력도 없다고 판단해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 SH공사 노조위원장은 “변 사장이 최근 1급직 5곳을 개방형으로 자기 사람을 앉혀 놓고 기획경영본부장까지 장악해 공사를 사기업화 하려고 한다”며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출근 저지 투쟁 등 파업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H공사 직원들의 분위기는 침울한 상태다.

한 직원은 “10여년 동안 근무를 해왔는데 최근 낙하산 인사가 많아 아무리 일을 해도 희망이 없어 일할 의욕도 없다”며 “이번 기획경영본부장 인사는 노조가 끝까지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