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용산·동작=권지나 기자]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중인 개암사 괘불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괘불이란 특별한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괘도처럼 만들어 걸어두는 대형 불화를 뜻한다.보물 제1269호로 지정된 개암사 괘불은 괘불 중에서도 매우 큰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사찰의 괘불은 엄청난 크기로 인해 상설 전시가 어려워 사찰의 큰 야외 불사가 있을 때만 전시하므로 볼 기회가 극히 어렵다. 개암사 괘불 초본은 지난해 10월 공개됐다. 괘불의 전시 소식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괘불의 웅장함에 빠져든다. 개암사가 전하는 기록에 의하면 이 괘불은 영산재 말고도 기우제를 지낼 때도 사용했다고 한다. 19세기 부안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자 괘불을 걸고 부처에게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의식을 치르자 비가 내렸다고 기록에 여러 차례 전한다. 불교의식에서 야외에 내걸던 대형 그림인 괘불을 순차로 전시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이 그 아홉 번째로 높이 1317㎝인 초대형 개암사 괘불을 서화관에서 선보였다.
보물로 지정된 이 괘불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중앙에 안치하고, 상단에 다보여래와 아미타불,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을 그림으로써 칠존상을 다뤘다. 화면 하단에 기록한 화기를 통해 당시 최고 화사로 꼽히던 의겸이 우두머리 승려 화가인 수화승으로서 지휘하는 가운데 영안, 민희, 호밀 등 화승 12인이 함께 참여해 1749년에 영산회 의식에서 사용할 영산괘불로 그렸음을 알 수 있다. 괘불은 이번 전시에서 너비 30㎝인 삼베 28폭을 이어붙여 바탕을 마련했다. 화려한 채색을 내기 위한 안료를 비롯해 제작에 많은 물품이 쓰였다. 화기에는 괘불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공양한 이들의 명단도 적었으니, 일반신도 191명과 승려 59명을 합해 모두 250인에 이른다.한편, 괘불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 4월 26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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