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총리직을 포함해 장기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극물 암살 시도를 우려해, 음식을 분석하는 전문 연구소를 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프데트 에르돌 대통령 주치의는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에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은 엄격하게 검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 있는 식품연구소에선 대통령에게 올리는 음식 샘플을 분석한다. 대통령의 해외 출장 중에도 식사 샘플이 보내진다.
에르돌은 “요즘에는 유명인사 암살에 총탄을 쓰지 않는다”며 “운좋게도 아직까지 중대한 사고는 없었다. 식재료는 출처를 믿을 만한 곳에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작년 앙카라 외곽에 마련된 터키 새 대통령궁에는 곧 대규모 특수 식품분석연구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침실 1150개가 딸린 이 호화 사저에선 식품 의학 전문가들이 머무르며 대통령 음식을 두고, 방사선물질, 화학물질, 박테리아 등이 있는 지를 살필 예정이다. 이 곳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하루 24시간 상시 대기하는 긴급구조팀 5명이 배치돼 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2003년 총리직부터 장기 집권 중인 대통령의 과대망상이 늘고 있으며, 정부가 개인을 우상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터키에선 역대 지도자에 대한 암살 시도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왔다. 제8대 대통령 투르구트 오잘 전대통령은 1988년 의회에서 총격에서 살아남았는데, 1993년 집무 중에 의문사했다. 당시 유가족들은 그가 독살당했다고 주장했지만, 2012년 법원은 그가 음독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5차례 총리를 지낸 뷜렌트 에체비트 전 총리는 생전에 9차례나 암살 기도를 겪은 것으로 유명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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