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홍콩이 망자들의 안식처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사망자는 매년 수만 명씩 발생하고 장지(葬地)를 찾을때까지 유해를 보관해두는 곳까지 생겼다. 정부는 납골당 가격을 2배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식품환경위생부는 납골당 안치 비용을 140홍콩달러에서 345달러로올리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식품환경위생부는 매장에 드는 비용 역시 전보다 2배인 6670홍콩달러(약 95만원)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 ‘적당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용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홍콩의 연간 사망자 수는 30년 전 2만5000명에서 2013년 4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시신을 매장할 곳이 없어 영구 매장지를 찾기 전까지 일부는 아예 장례회사에 맡겨두기도 한다.

장례서비스 업체인 세이지인터내셔널의 벳시 마는 “대략 2만~3만개의 유해가 보관돼있다”며 “장례식 후에 망자들을 어디다 두나. 정부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해 6월 납골당 2만5000개를 추가로 만들고 매장지를 더 개발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납골당 신청자만 2만3235명에 달해, 납골당에 들어가기까지 평균 대기시간만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4년반까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원히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찾을때까지 임시보관 시설에 내는 돈은 월 80홍콩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

세이지인터내셔널은 아예 화장된 유해를 보석으로 바꾸는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업체 측은 매년 수백 명이 유해를 보석으로 바끄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며 일부 고객들은 자신의 아버지 유해를 귀걸이로 만들어 착용하고 다니기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