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표적인 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이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재원 추가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약 서민계층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서민금융의 공급량을 정책적으로 늘리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시작된 햇살론은 정부가 지원하는 1조원과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서민금융사들이 1조원의 출연금을 모아 총 2조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운영돼 왔다. 햇살론은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재원의 5배까지 대출이 가능해 총 10조원을 서민 가계부채 지원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금은 올해 말까지, 금융사의 출연금은 내년 8월까지 모두 출연이 완료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까지 총 10조원 중 6조3818억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지난 2012년 7월 정부가 보증비율을 95%로 늘린 이후 신청이 연간 2조원 대에 육박하고 있어 추가 출연이 없이는 상품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추가 출연에 대한 입장이 금융업계마다 온도차가 뚜렷하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2일 열린 서민금융 관계 기관 간담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내년 중반에 10조원 출연이 끝나는 금융사들의 출연 기간을 늘려서라도 햇살론 취급을 계속하자”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햇살론의 마진이 1~1.5%로 박한 편이지만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상호금융권의 생각은 다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정책으로 진행되는 햇살론을 취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출연금의 규모에 대해서는 각 단위 조합에서 불만이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추가 출연에 대해서는 각 조합의 의견을 모아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경우 주요 고객층이 서로 달라 햇살론에 대한 입장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햇살론은 신용등급 6~10등급의 저신용자나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용등급 4~5등급의 중신용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상호금융권의 신용대출보다 구조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신용보증재단의 심사를 거치는 만큼 비슷한 신용등급의 저축은행 고객보다는 연체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실제 작년 말 햇살론의 대위변제율은 9% 대로 2.5%대의 상호금융권의 연체율보다 높지만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연체율 12.1% 보다는 낮다.

편중된 출연부담도 문제다. 지난해 7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 실적은 2조3763억원으로 전체의 43.3%에 달하지만 출연비중은 1조원 중 2000억원에 불과하다. 출연요율 역시 0.40으로 0.51인 상호금융권보다 낮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햇살론의 대위변제율을 구조적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햇살론의 편중된 비용 분담 구조에 대한 불만이 누적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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