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증권사들이 연말 코스피 전망을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추가 축소) 및 신흥국 금융위기, 중국경기 부진 등으로 증시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지선은 1800~1850선으로 보고 추가 조정 시 저가매수를 권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5일 연말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250에서 2150으로 10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투자심리가 코스피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연간으로는 기업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와 증권사들이 올해 연간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95조원에서 90조원으로 낮췄다. 연말 코스피 전망치를 내리면서도 1900선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 한국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결국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는 점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부정적 뉴스가 흘러나올 때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겠지만, 올해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실적 전망 측면에서 소재ㆍ산업재보다는 소비재 업종을, 경기 영향을 덜 타는 유틸리티 업종을 대안으로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상장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의 상·하단을 기존 1850∼2320에서 1800∼2200으로 낮췄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0월 말 기준 예상치의 73%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추정치도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의 연중 고점 기록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미뤘다. 현재 코스피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작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쇼크가 기저효과로 작용할 올 4분기에 지수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교보증권은 2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1880∼1990으로, 1월 예상 등락범위(1950∼2100)와 비교해 상ㆍ하단이 모두 낮췄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증시 부진은 이미 현실화됐고 모멘텀, 매수주체, 주도주가 없는 장세가 지속하고 있어 2월 주식시장은 지수 하락압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도 2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1900∼2030으로 제시, 1월(1950∼2100)보다 낮췄다. NH농협증권은 1월 1930∼
2070에서 2월 1900∼2030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5일 코스피 지지선을 1차 1880선, 2차 1840선으로 각각 제시하고 1900 이하에선 주식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취하라
고 밝혔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코스피 1차 지지선을 188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 하락의 마지노선은 1840으로 잡고 있다”며 “1840선은 지난해 중국 신용경색이 발생했을 당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12개월 선행) 0.95배를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마지막 진통 과정에 진입해 다음 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는 한국 증시의 상승을 제한했던 미국과 일본으로 쏠림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주가 조정 시마다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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