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팁 수입을 포함해 시간당 15달러(약 1만6000원) 이상을 받는 식당 직원은 최저임금 추가 인상을 제외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상정했다. 미국 내 ‘팁(Tip) 문화’에 대한 불만이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함께 맞물려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최저시급은 지난해 9달러로 인상됐고, 내년 1월 1일부터 10달러로 추가 인상된다. 그런데 이 법안은 팁을 받는 음식점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일반 근로자와 다르게 구별해 추가 인상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팁은 식당과 호텔 등에서 직원 서비스 만족에 대한 보상으로 주는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문화로 변질됐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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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의 한 카페에선 커피를 주문하면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터치스크린 결제 방식으로 돈을 지불할 경우 어느 정도의 팁을 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팁을 주지 않는 ‘노 팁’도 있지만 시스템에는 25%, 50%, 75% 세 가지 버튼이 있어 최대 75%까지 과도한 팁을 요구하는 셈이다. 직원이 보는 앞에서 팁을 주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어렵다. NYT는 이처럼 팁 규모가 커진 것은 결제방식 때문이라고 보기도 했다.

뉴욕에서 신용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할 때는 20%, 25%, 35% 팁 버튼 가운데 하나를 누르도록 되어 있으며 그 이하일 경우 팁 액수를 따로 입력해야 해 고객의 불편함을 강제했다.

전 세계 70여개국 3400여개 체인호텔을 운영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은 지난해 9월 객실에 ‘객실 청소부들의 노력에 정성을 부탁한다’는 문구가 적힌 봉투를 비치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호텔 객실 종업원의 최저시급 평균은 10.64달러로 연방정부 최저시급인 7.25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로스앤젤레스 시의회의 경우 이들의 시간당 임금을 최대 15.37달러로 올리는 조례안을 통과시키기도 해 상대적으로 높은 시급을 받는 이들 종업원들에 대한 팁 강요라는 논란도 있다.

1940년대만 해도 10% 수준이었던 팁이 세월이 흘러 고객이 불편함을 느낄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고용주의 임금 인상 부담을 소비자가 떠안는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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