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281억원대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전ㆍ현직 증권사 직원 1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증권사 전ㆍ현직 직원 등이 주축이 된 인터넷 불법도박 운영 조직을 적발하고 도박개장 혐의로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인 증권사 과장 A(32)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홍보담당 B(30ㆍ여ㆍ무직) 씨 등 6명을 불구속 하는 등 모두 13명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전북 소재에 사무실 등을 마련하고 증권사에서 주식이나 선물거래시 제공하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도박프로그램인 ‘쿠키ㆍ머니볼ㆍ센스’등을 제작한 후 이를 1000여 명의 회원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배포했다.
이들은 실제 선물거래 없이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코스피 200지수 등 선물시세 등락을 예측, 매도ㆍ매수의 방식으로 배팅을 하게 하고 예측이 적중한 회원들에게 정해진 게임룰에 따라 수익금을 주고 예측이 틀린 회원에게서 손실금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총 281억원 상당의 불법 도박장을 개장,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증권사를 통한 정상 선물거래시 1500만~3000만원 상당의 증거금이 필요한데 미니선물도박의 경우 단돈 3만원으로도 가상의 선물거래가 가능하고 고수익을 낼 수 있어 주식 등 선물에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증권사 현직 과장인 총책 A 씨는 선물옵션을 담당하며 투자손실 등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친형을 비롯해 전직 증권사 직원, 대학 선ㆍ후배 등과 미니선물도박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공모하고 프로그램 제작업자인 C(31) 씨를 통해 도박프로그램인 쿠키ㆍ머니볼ㆍ센스 등을 제작한 후 아프리카 TV, 주식 카페 등을 통해 도박프로그램을 홍보ㆍ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미니선물거래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ㆍ전직 증권사 직원들이 중심이 돼 주로 형제 또는 대학 선ㆍ후배 사이로 구성해 인터넷 도박장을 조직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유사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미니선물도박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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