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평균수명 33세쯤으로 알려진 붉은 바다거북은 태어난지 1년 남짓 지날 무렵부터 여행을 떠난다.
생식 능력을 갖춘 이후 이곳 저곳을 다니다 산란을 위해 해변에 상륙하는데, 대표적인 상륙지는 터키 남서부 지중해 인근 달얀(Dalyan)의 이즈투주 해변(Iztuzu Beach)이다.
물론 이 거북은 한국 제주 중문이나 충남 태안, 일본 오사카 인근 해역에 상륙하기도 한다. 지중해는 태평양 대서양 처럼 광활하지 않기에 지중해의 동쪽 변곡점인 이즈투주 5㎞ 해안선은 붉은 바다거북의 지상 최고 산실(産室)이다. ‘터틀비치’라는 별칭을 가진 이곳에 상륙하는 붉은 바다거북은 터키말로 ‘카레타(Caretta)’로 불린다.
이곳은 매년 5~9월이 되면 거북이 중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알려진 붉은 바다거북의 가족만들기 모습과 가족 또는 친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풍경이 만들어진다.
한번 산란할때 적게는 50개, 많게는 150개까지 알을 낳는다. 산란기에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의 야간 출입이 금지되고, 행여 거북들이 발길을 끊을까 자연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공존의 미학을 발휘하는 터키 정부의 친환경 관광정책 마인드를 엿볼 수 있다.
상륙군단 중에는 산란을 위해 상륙하는 ‘새댁’이 대부분이지만, 수명을 거의 다해 고향으로 회귀하는 ‘은퇴자’도 포함돼 있다. 붉은바다거북은 태어난 곳의 물냄새, 조류, 온도, 파도소리를 정확히 기억한다고 한다. ‘태어난지 30년쯤 지나면 결국 자신의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낙향한다’는 붉은 바다거북의 얘기는 사람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한다.
이즈투주 해변은 한쪽은 민물, 다른쪽은 바닷물(지중해)이 만나는 곳이다. 달얀 시내에서 약 20분 정도 배를 타고 이동하면 되고 인근 휴양지인 물라(Mugla)에서 이동을 한다면 쾨기체기즈(Koycegiz)에서 출발하는 보트를 타고 한시간 반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달얀에는 이같은 자연환경과 함께 고대유적지의 멋도 살아 숨쉰다. 달얀의 역사적인 관광명소로 꼽히는 카우노스는 이즈투즈 해변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한다.
오래전부터 이 일대에선 ‘사람의 무덤이 높으면 높을수록 신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신앙이 있었다. 달얀에 가면 10세기경에 만들어진 고대도시를 볼 수 있는데 하늘 높이 솟을 무덤을 볼 수 있다.아폴로 신전, 고대 극장들과 함께 고대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이 무덤들은 사원처럼 생기기도 했고, 높이 치솟은 암벽 사이에 만들어 지기도 했다. 또 성벽 경사지에도 무덤을 조각품 처럼 만들기도 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로서 주시하고 있다.
한국서 이스탄불까지는 터키항공(주 11회), 대한항공(주 5회), 아시아나 항공(주 5회) 등이 직항 편을 취항하고 있는데, 12시간이 소요되며, 달얀으로 갈때엔 국내선으로 1시간 20분쯤 걸린다.
달얀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와 택시 기능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의 돌무쉬(Dolmus)이다. 시내 승차장에서 돌무쉬앞에 적힌 행선지를 보고 타면 거기까지 직행한다. 돌무쉬 요금은 달얀에서 이즈투주 비치까지 왕복 7리라, 카우노스까지는 왕복 15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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