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유럽연합(EU)이 23일(현지시간) 지중해 난민 참사를 막기 위해 긴급구조기금을 3배 늘리기로 합의했다.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EU 산하 국경관리기관 프론텍스의 난민구조작전 ‘트리톤’ 지원 기금을 현재 매달 300만유로(35억원)에서 900만유로(105억원)로 늘려, 연간 1억1800만유로로 조성한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운영하다 지난해 중단한 난민구조작전 ‘마레 노스트룸’과 같은 수준의 예산이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리톤 작전 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또 밀항업자 선박 단속 방안을 살피고, 비 EU 국가에 이민담당자를 파견하기로 했다.
일부 회원국은 추가 구조선박과 구조인력을 지원키로 했다.
영국은 해군 강습상륙함(HMS Bulwark)과 순찰선 2대, 헬리콥터 3대를,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가 구조선박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EU 정상들은 이미 유럽에 도착한 난민들 처리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가 수용할 수 있는 난민 규모를 두고 이견이 돌출해 최대 5000명선이란 데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000명은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있어 인원수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좀 더 야심찰 수 있었지만 불가능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몰타에선 이 날 리비아 난민선 참사 희생자 중 일부인 24명에 대한 장례식이 열렸다.
EU 정상회의가 열린 브뤼셀 회의장 밖에선 난민 수십명이 모여 희생자 명단을 들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올 들어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를 향해 지중해를 횡단한 난민은 모두 3만5000명이며, 선박이 난파돼 사망한 난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배 많은 1750여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지중해 난민 은 20만명, 사망자는 3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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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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