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연합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전이 시작됐다. 후보로 나선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기호 순)은 1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7일까지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패’의 상처를 남긴 4.29 재보선의 후폭풍을 조기 수습하고 내년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보선 참패로 위기를 맞은 만큼 야당의 정체성과 선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1일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차기 원내지도부는 ‘강(强)’ 기조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우윤근 원내대표는 온(‘溫’)기조였으니 이번에는 강(强) 기조가 맞다. 이미 경선 전부터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당 내부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재보선 참패로 이같은 기조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최재성, 조정식, 이종걸 의원의 ‘일성’도 이와 일치한다. 최 의원은 “무난하게 가면 진다. 기존 광행에 기대어서는 고착화된 정치 지형을 흔들 수 없다”며 “전선을 확실하게 치고 판을 흔들겠다. 정책 이슈에서부터 새누리당을 압도하겠다. 크게 승부하고 크게 이기겠다”며 밝혔다.
최 의원은 정책 분야에서도 야당의 선명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의원은 “중산층 증세의 꼼수를 분쇄하고, 법인세 인상과 부자증세 중심의 조세대회전을 벌여 나가겠다. 낙수경제, 복지 문제 등을 놓고 새누리당과 날을 세워 공방하고 차이를 국민에게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 생전에 남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대여투쟁과 협상의 최일선에 있는 원내대표로서 이기는 투쟁, 현명한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야당의 생명은 역동성이다. 우리당의 핵심가치를 지키는 일에 단호하고 독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도 “치열한 원내투쟁으로 부패를 넘어선 무능한 정권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 국민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며 대여 공격력 강화를 내걸었다. 3번째 원내대표 도전에 나선 이 의원은 “(정권에) ‘기획 사정’과 ‘사정 광풍’ 등 신판 야당탄압의 저의가 있다면 정권의 더러운 음모에 분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강한 야당, 수권 가능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설훈, 김동철 의원도 조만간 기자회견 등 형식으로 출마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제안한 ‘원내대표 합의추대’에 대해서는 후보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 의원은 “당의 안정과 통합을 위해 안철수 의원께서 충정의 의견으로 제안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경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후보 등록이 됐고 기호까지 나왔다. 저야 저로 단일화되면 좋겠는데 다른 후보들이 동의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이날 회견 뒤 오찬간담회에서 “취지는 이해하지만 경선이 원칙”이라며 반대 의견을 보였고 최 의원은 “능동적으로 후보들이 의논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을 살리기 위해 양보하고 함께 가자는 취지로 좋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5인만이 아닌 130명 의원 전체를 놓고 추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찬성 의견을 보였다. 김 의원도 “설령 내가 선택되지 않더라도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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