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정부가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을 2012년 기준 139.8g/㎞에서 2020년까지 97g/㎞로 강화하기로 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내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부분의 업체들은 1회 충전했을 때 갈 수 있는 ‘주행거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인프라 사정 상 전기차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한 번 충전했을 때 최대한 얼마나 길게 갈 수 있는지, 시동꺼짐 걱정을 얼마나 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에 후속으로 출시될 전기차들이 주행거리를 놓고 앞다투는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모델인 ‘LF쏘나타 PHEV’를 출시할 예정이다. PHEV는 가정용 전기나 외부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충전한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의 전기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자동차를 가리킨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 기조연설자로 나서 “LF쏘나타 PHEV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동급 최강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LF쏘나타 PHEV는 1회 충전했을 때 전기모드로 40㎞ 이상까지 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현존 PHEV 모델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선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한단계 향상된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연내 ‘더 뉴 S500 PH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 나오는 벤츠의 첫번째 PHEV 모델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1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가 33㎞ 정도로 예상된다”며 “경쟁사 차량보다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PHEV로도 S클래스를 타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PHEV 스포츠카 ‘i8’을 선보여 2억원 판매가에도 ‘완판’ 기록을 세운 BMW도 후속으로 ‘X5 엑스드라이브 40e’를 선보여 전기차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i8의 주행거리가 37㎞(유럽기준)인 것에 비해 이 차량의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31㎞선으로 알려져 다소 짧은 편이다.
한국GM은 아예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볼트(Volt)의 2세대 모델을 내년 국내에 출시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2세대 볼트는 전용 리튬 이온ㆍ배터리와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 등을 통해 전기배터리로만 80㎞까지 달릴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GM 측은 “국내 자동차 운전자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33㎞인 점을 고려하면 장거리 주행이 아닌 대부분의 일상 주행상황에서는 배터리 전력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세계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볼트는 전기차의 장애물인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제한된 운행거리를 극복했다”면서 “앞으로 전기차 성장의 가속화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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