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거기에 뭐가 있다고 아파트를 사요?”

대다수 지인들이 의문을 제기하다가도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상담사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 괜찮겠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은 예외가 아니다. 모르고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알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이 강한 건 역시 분양가다.

지난 13일 1순위 청약일인 고양 원흥지구 A5블록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 주말 3일간 1만4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지하철3호선 화정역 인근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의 입지가 말해주듯 지역 수요 외에 타 지역에서 건너오는 이른바 ‘광역 수요’는 제한적으로 보였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 원흥역과 경의중앙선 강매역에서 각각 2.5㎞ 남짓한 거리여서 역세권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원흥~강매간 도로(부분개통)와 화정~신사간 도로(예정)가 향후 개통된다지만 수도권 아파트를 얘기할 때 지하철역이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의 국내 2호점이 이 단지 옆에 오픈 예정이라는 호재가 있지만 아파트 광역 수요를 견인하기에 강력한 호재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13~14일 진행된 청약에서 이 아파트는 전 주택형 순위 내 청약 마감했다. 총 967가구 중 927가구(특별공급 분 제외) 모집에 1758명이 청약해 평균 1.8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69㎡A와 69㎡B타입의 경우 1순위에서 마감됐고, 전용 84㎡A타입에서 16.55대1(2순위, 기타경기지역)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대형 101㎡(209가구 모집)에도 348명이 청약했다.

예상 외 높은 청약률의 이유는 분양가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 원흥지구에서 이미 입주한 원흥도래울마을LH6단지 전용 84㎡의 시세는 3억8000만~4억원 선. 고양 원흥지구 A5블록 호반베르디움 전용 84㎡A 분양가(5층 이상)는 3억6520만원. 2017년 10월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단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3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더구나 현재 전용 84㎡의 전셋값이 3억원 전후로 형성돼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은 편.

모델하우스를 찾은 LH6단지 거주자 P 씨는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고 새 아파트로서 구조나 수납공간도 우수해 옮겨탈 생각”이라며 “아파트 이웃들 다수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