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노동절 연휴에 일어난 한 자동차 사고가 말레이시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토요일 자정 6대의 소형차가 고속도로에서 경주하다 교통사고를 내 피해차량에 타고 있던 부모와 아기가 사망한 것이다. 사고 직전 6대의 차량이 과속하면서 지나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고, 이것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번 사고가 현지 주요 매체 등에 크게 이슈화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불법운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고속도로에 CCTV를 더 많이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찰 인력증원은 물론 CCTV, 메신저 감시 등 IT 기술을 적용한 감시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사건과 별도로 말레이시아 경찰청은 2억링깃(약 600억원)을 들여 1,000여 대의 CCTV를 설치하는 등 기존의 교통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통합운송정보시스템(ITIS)’을 5월 중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슬랑오르주는 2012년부터 우범지역을 위주로 1,700여 대의 CCTV를 설치하고 민간 보유 CCTV 정보를 경찰과 공유하는 ‘세이프캠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부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는 CCTV와 함께 안내방송이 가능한 스피커도 설치하고 있다.

밀수와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서도 태국 및 인도네시아 접경지대에 보안철책 감시시스템 도입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러한 조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범죄율 감소 노력의 일환으로, 범죄율 감소는 나집 총리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운송프로그램(GTP)’의 7대 핵심 과제 중 하나이다. 정부에서는 경찰 인력 증원과 꾸준한 방범 활동으로 5년 이내 범죄율이 40%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한 사이버테러 및 온라인 사기도 증가하고 있어 인터넷 보안을 위해 싱가포르와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민간 차원에서도 전자보안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보안서비스 제공기업 협회인 SSAM(Security Services Association of Malaysia)에 의하면 정식으로 등록된 보안업체가 10여 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하여 754개사가 있고, 미등록 업체까지 포함하면 1만 개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내에 고급 콘도와 외국계 기업 등이 들어서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증가한 것이다.

라자다 등 온라인 유통망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개인용 보안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운전자들 사이에서 블랙박스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여러 기능 및 가격대의 블랙박스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제품들도 보이는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가정이나 회사에 설치할 수 있는 보안카메라의 브랜드가 다양해졌고, 외형만 갖춘 모조품도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자동차 사고와 테러 등 치안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전자보안장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CCTV나 블랙박스 등의 수입이 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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