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12일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 오는 14일 오전 10시에 소환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제기됐던 의문점들이 풀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ㆍ청양 재보선에 나섰던 2013년 4월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은 성 전 회장을 만나 3000만원을 건네받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경향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번(2013년 4월24일)에 보궐선거했지 않습니까. 그 때 선거사무소 가서 그 양반(이완구 전 총리)한테 3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는 당시 회계처리를 했느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답했었다. 이 총리는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 중앙무대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 수사팀은 이 전 총리 관련 핵심 참고인을 연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지난 9일부터는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씨를 연일 참고인으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금씨는 운전기사 여모씨와 함께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성 전 회장이 방문할 때 동행했던 인물이다. 숨진 성 전 회장을 대신할 핵심 참고인이다.
검찰 조사에서 금씨는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자주 연락하는 사이이며 4월에 직접 만났지만 정확한 일시는 기억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비타500 상자’의 실제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 언론은 성 전 회장 측근의 말을 빌려 “비타500 박스에 3000만원을 담아 이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의 측근들은 비타 500상자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역시 성 회장이 이 전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넬 때 비타500 상자가 아니라 봉투 등 다른 물건에 담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수사팀은 증거 능력이 떨어지는 비타500 상자보다는 관련자 진술의 일관성과 정황 대조 등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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