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증권사들에게 봄 볕이 들고 있다.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촉발된 유동성 장세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며 거래가 급증한 것이 증권사들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3년간 단행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증권업 종사자는 지난 2011년 4만4055명으로 고점을 찍고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3년간 7494명의 일자리가 여의도에서 사라졌다. 증권사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아픔이 지금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증권사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증권사 수익의 대부분을 브로커리지 수익이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증권사별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정보와 분석의 선순환구조 안착이 선행돼야 한다.

지난 몇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리포트’의 질적 하향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지난해 5월 1274명에서 올해 5월엔 1143명으로 131명이 줄었다.

인력이 줄어들고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리포트’가 그저 단순 정보로 채워진 보고서로 전락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증권사들에게 봄이 오고 있다. 우리사주를 가진 증권사 직원들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 덕택에 요즘 표정이 밝다.

그러나 과거의 시장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지금의 증권사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 챙기기에 집중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는 작업을 통해 수익구조를 안정화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feel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