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AR 3월 주택판매 6.1% 증가…弱달러 영향 해외투자 대거 유입 日오사카 공실률도 3분기째 감소…英 고가주택 보유세 삭제로 급등 유로존·中 등은 QE효과 아직…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으로 이어지는 양적완화 효과가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부동산 시장도 자극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양적완화 정책이 노린 경기부양이란 목적이 달성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다만 양적완화에 들어간 순서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움직이는 추이가 뚜렷해, 자칫 후발주자의 경우 채 시장이 제대로 살아나기도 전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충격파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부동산 시장 회복이 가장 뚜렷한 곳은 양적완화를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3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간 환산 기준 519만채로 전달보다 6.1% 증가했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 최대였다. 시장조사 업체 리얼캐피탈애널리틱스 의 조사에서는 지난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고용시장 여건 개선, 주택시장 잠재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해외 투자도 상승세의 원인으로 꼽혔다.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가 해외투자를 유인한 결과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1분기 미국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해외투자 자금은 240억달러에 이르렀다. 불과 석 달 새 지난해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 다음으로 양적완화에 적극적이었던 아베노믹스의 효과도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니혼케이자이신문과 산케이 신문은 일본 5대 부동산 기업이 지난 3월 매출이 전사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업체는 JLL에 따르면 도쿄 오피스 임대료는 12분기 연속 상승 곡선을 탔다. 오사카의 공실률은 3분기 연속 크게 감소했다.

일본 부호 잡지 프레지던트는 아베노믹스의 성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부동산을 소유한 기업과 개인의 대출 및 투자와 창업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양적완화에 들어갔던 영국도 가장 먼저 효과를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해 영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7.9포인트 뛰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듬해 3월 돈 풀기에 뛰어든데다 2010년 집권한 보수당이 6년째 최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이 노동당의 공약 중 하나였던 ‘고가주택 보유세’에 대한 위험이 사라지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옥스포드 경제학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런던의 평균 집값은 2030년까지 15년간 2배로 뛰어 100만파운드(약 17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양적완화를 뒤늦게 시장한 유로존과 중국 등은 부동산 경기 회복추세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전년 대비 주택가격지수가 그리스는 6.1포인트, 이탈리아는 3.8포인트, 프랑스는 2.1포인트, 스페인은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또한 주택가격지수가 각각 0.8포인트, 2.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WSJ 보도를 보면 중국도 지난 3월까지 16개월 동안 주택시장이 15% 하락했다. 지난 4월 전년대비 10% 오르며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지만 여전히 올 1~4월 주택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이달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만큼 주택시장 회복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의 경우 2013년 해외부동산 투자규제가 풀린 데다, 최근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투자환경이 유리해지자 국내 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보면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2012년 54억달러(2조7000억원)에서 2013년 153억달러(16조6000억원)로 세배 가량 불어났고, 2014년에도 136억달러(14조7800억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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