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에이텍·리홈쿠첸등 분할전보다 주가 크게 상승 주식 액면분할도 호재 작용 아모레퍼시픽 1주일새 4% 올라
정치권의 오랜 격언인 ‘뭉쳐야 한다’는 격언은, 증시에선 통하지 않는다. 기업을 분할하고 주권을 쪼개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올해도 유사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기업 분할은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액면 분할은 거래량이 많아진다는 측면에서 호재라는 설명이다. ‘쪼개면 뜬다’가 증시에선 격언인 셈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기업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에이텍, 오스템임플란트, 리홈쿠첸, 심텍 등 모두 4곳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홀딩스와 오스템임플란트로, 리홈쿠첸은 주식회사 부방과 주식회사 쿠첸으로, 심텍은 심텍홀딩스와 심텍으로 각각 나뉘게 된다. 분할 후 재상장이 올해 완료된 회사는 한솔제지, 디와이파워, 덕산네오룩스, 메가스터디 교육, 우리산업, 골프존 등 모두 6곳이다. 이들 회사들은 지난해에 기업분할을 공시한 기업들로, 분할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다. 올들어 현재까지 기업분할을 공시한 기업들은 모두 4곳인데, 이는 지난 한해 동안 6개 회사가 분할 재상장을 공시한 것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관심사는 분할 이후 사업회사들의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분할 후 올해 1월 상장한 한솔제지의 경우 주가가 37% 넘게 상승했다. 골프존 역시 상장 후 6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초가 대비 주가가 2배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확연히 분할 전보다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분할 전 골프존의 시총은 1조1000억원대에서 현재는 1조2700억원대로 높아졌고, 덕산하이메탈의 경우 32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시총이 늘어났다.
기업 분할 후 재상장이 될 경우 시총이 높아지는 것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때문이란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가 나뉘게 되면 부실 계열사의 불확실성이란 ‘짐’을 사업 회사가 덜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부실 자회사의 우려 탓에 사업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기업분할 후 기업가치 재평가 과정에서 시총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분할 건수가 올해 많아진 것은 지주회사 전환 때 기업에 주어지는 세제 혜택이 올해까지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지주사로 전환하는 기업에 대해선 주식교환과 현물출자에 대한 과세 이연 특혜, 일부 법인세 감면 혜택 등이 주어진다. 여기에 지주사로 전환되면 부실 계열사 방생으로 그룹 전체가 연쇄적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피해도 막을 수 있다.
액면분할 역시 주가엔 호재로 평가된다. 분할 상장 후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면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많아지면서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아모레G의 경우 19% 가량 주가가 상승했고, YG PLUS 역시 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대표적 액면분할 상장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에도 액면분할 후 1주일여만에 4%가량 주가가 뛰었다. 주목할 점은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하루 거래량은 액면분할 전 2만~3만주였고, 액면분할 후엔 30만~40만주 가량이다. 개인투자가 이전(29.8%)대비 두배 가량(57.5%) 늘어났다는 점도 의미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액면분할 전에도 주목받았던 주가의 상승세가, 변경 상장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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