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방문·해외직구 증가·한류 등 한국정부·기업 개방화 정책 매력 마윈, 알리페이 앞세워 안방공략
유니온페이도 국내 카드사와 협력 한국 기반 글로벌시장 공략나서
핀테크(금융+IT)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슈퍼차이나의 공습이 무섭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한국 방문후 생겨난 후폭풍이 이를 실감케한다. 마 회장이 ‘한국형 알리페이(간편결제 시스템)’를 만들겠다며 협력 파트너를 물색하겠다고 말하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놓고 혼란에 빠졌다. ▶중국 핀테크업체, 한국에서 노다지 찾는다?=중국 일간지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는 21일 ‘세계는 이렇게 큰데, 마윈은 왜 늘 한국을 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마윈이 2013년 12월 첫 방문 이후 4번이나 한국을 찾은 점에 주목하며, 마윈이 유독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분석했다.
우선 경제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600만명을 넘어서고 해외 직구도 40%로 증가하는 등 양국 경제가 날로 밀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통계를 인용해 2020년께 한국 내 중국인 소비규모가 20조원에 달해 한국 소매시장의 8%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세계적인 수준의 전자상거래와 물류산업, 그리고 이와 관련한 기술과 인적자원 등 양호한 사업 환경도 원인으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한류’가 마윈의 한국행을 자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윈이 향후 10년동안 헬스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놓칠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이고 개방된 태도 역시 마윈을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 내수소비시장을 염두에 두고 알리바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또 이 때문에 마윈이 한국과 협력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난팡두스바오는 이같은 다양한 원인 때문에 마윈 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기업이 한국을 파트너로 물색하고 있다면서, 텅쉰(텐센트), 바이두, 둥징, 쥐메이유핀 등 중국 IT 기업이 노다지를 캐기 위해 잇따라 한국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결제 ‘빅2’ 알리페이와 유니온페이, 한국을 격전지로=알리페이는 쇼핑 결제 뿐만 아니라 각종 공과금 납부, 계좌 이체, 기부, 택시 요금, 복권 구입 등 결제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중국 제3자 결제 시장의 51%를 점유하고 있다. 가입자 3억명을 넘어서 이미 글로벌 최대 결제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빅데이터를 공유하고 있어 금융시장에도 쉽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간편하게 사용할 있고 알리바바 쇼핑몰 이용 등 때문에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2만개 가맹점에서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만약 중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아예 한국인을 겨냥한 코리아페이가 만들어진다면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알리페이가 중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데 한국을 실험장으로 쓰려 한다”면서 “이러다 한국 결제시장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탄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최대 신용카드업체인 유니온페이 역시 최근 국내 카드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카드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브랜드카드사인 유니온페이는 중국인 관광객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중국 내 440만 개 가맹점과 동남아 유럽 미주 지역 등 150여 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해 이미 선발주자인 마스터와 비자카드를 위협하고 있다.
유니온페이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시장의 하나다. 비자나 마스터를 넘어서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게 결국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적극적인 한국 시장 공략이 꼭 위기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카드업체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스템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는 게 쉽지 않다”면서 “결제 플랫폼이 증가하면 신용카드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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