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가 산업현장과 운송업체ㆍ금융권ㆍ학원가는 물론 군(軍)에게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지난 1일 생산라인 지원 부서에서 일하는 A(46) 씨가 부친의 병간호를 위해 첫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해당 직원과 함께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 20여명은 격리조치됐다. 삼성전자도 화성사업장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 2~3명이 메르스 사망 환자가 나온 병원을 방문하는 등 감염 우려가 있어 격리조치했다며 사업장별로 고열이 나는 직원을 하루 한번 씩 파악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ㆍ기아차는 이달 열릴 예정이던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경기도 소재 H여객의 경우도 임원 한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병 중 접촉했던 기사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수많은 출입국자에 노출돼 있어 3차 감염 우려가 있는 인천국제공항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도 불안감에 떨고있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지난 2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마스크를 지급받았고 보안검색요원들도 근무 전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과 병원직원들의 ‘감염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서울 소재 한 종합병원 간호사 B 씨는 환자들과 접촉한 뒤 발열증세로 지난달말 ‘자가관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B 씨는 질병관리본부에 메르스 검사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했고 속수무책으로 집에 머물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의료진 중에도 자가관리 대상자들이 있는데 이들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고 지적했다.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은행 등 금융권 종사들도 마스크를 지급받고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은행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안전 확보 조치를 요청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종사하는 교사들은 거의 하루종일 학부모들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이모(38) 교사는 “엄마들이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썼는지, 같은 반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메르스 발병병원에 다녀왔는지 등의 문의를 해온다”며 “어린이집 전체 소독작업을 하고 손세정제를 수시로 발라주는 등의 긴급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아직 교육부에서 어떤 지침도 내려온게 없다”고 했다.
군까지 메르스 위험이 감지된다. 군에 따르면 오산공군기지 소속 C원사는 3일 군 병원에서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군 병원은 A 원사와 그를 문병했던 장병들을 포함해 오산공군기지 소속 장병 100여명을 자택 등에 격리 조치했다. 국방부는 이날 메르스의 군내 유입을 차단하고자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현역병 입영 대상자를 귀가 조치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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