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9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 “대통령의 하명이나 기다리는 총리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아 대단히 걱정”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전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황 후보자가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에 “(박 대통령은)제 때 해야 할 일을 다했다”고 답변한 데 대해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국민의 시각과 총리 후보자가 매우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후보자와 경기고 동창이기도 한 노 전 대표는 황 후보자에 대해 “사적 인연으로 평가하는 건 아니다”라며 “정치하는 사람으로, 공인으로 볼 때 현 시국에서 요구되는 총리상이 평생 공안검사로 바쳐온 사람이 총리로 필요한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안통치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이 아니라면 국민통합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분이 총리로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10일)엔 2005년 불거진 이른바 ‘삼성X파일’ 사건 관련 증인으로 나와 당시 서울지검 2차장 신분으로 수사를 지휘했던 황 후보자의 수사 적절성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삼성X파일’ 사건과 관련해 삼성 관계자 전원이 무혐의 처리된 게 삼성 측의 로비를 통한 황 후보자의 봐주기 수사라고 보느냐고 하자 “구체적으로 로비가 있었다고 (내가) 얘기한 바는 없다”며 “(녹취) 파일 내용에 나오듯 삼성이 평소에 권력기관을 관리해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40년 전에 법원이 내린 판결도 재심을 통해 바로 잡혀 가고 있다”며 “삼성 사건도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재심을 거쳐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했다. 노 전 대표는 이 사건으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노 전 대표는 수사 과정에서 황 후보자의 역할에 대해 “한 사람이 가치관을 갖는 건 자유이지만, 공직에 있으면서 부정ㆍ비리를 감싸는 건 용납되기 어려운 게 아닌가(한다)”고 했다.
그는 황 후보자가 전날 청문회에서 자신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제가 신체검사를 받을 때 어려운 집안이었고, 아무런 배경이 없는 집안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그렇게 발언하면 집안 좋고 경제력 있는 사람은 병역비리 소지가 있다는 얘기”라며 “그런 식의 논리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또 황 후보자가 종합소득세 늑장 신고 의혹에 대해 세법을 모른다고 한 대목과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황 후보자를 총리로 내정할 때 명분이 부패척결 적임자라는 것이었는데 적임자일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라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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