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 등 세계적으로 고위험군 질병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사회ㆍ경제적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정보 공유는 물론 선제적인 질병 차단 체계 마련 등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담은 ‘질병경제학’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세계적으로 고위험군 질병의 발생이 3~4년 주기로 반복되면서 인명피해를 비롯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지고 있다. 특히 급속한 세계화의 진전으로 교역이 빈번해지면서 국가간 전파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 가운데 ‘질병경제학의 부각’을 제시한 바 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이들 신종 고위험군 질병으로 최대 4조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로 인해 4922명이 사망했으며 적게는 16억 달러, 많게는 26억달러(2014년 10월기준)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당시 에볼라의 확산 원인으로 국가별로 상이한 질병 차단 조치와 질병의 감염 경로에 대한 국가간 정보 공유 장치 부재가 지목됐다.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으로 30명 사망했지만 경제적 피해액은 3600억~4조달러로 2000년 이후 발생한 고위험군 질병 가운데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신종플루 진원지인 멕시코와 중남미의 경우 원유와 농산물, 광물자원 등 원자재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사스가 발생한 홍콩은 2003년 1분기 방문자 수가 20만명에도 못미쳐 평균 80% 내외를 유지하던 홍콩의 호텔객실 예약률이 20%수준으로 급감했다.

영국정부는 지난 4월 ‘국가위기관리조정(NRRCE)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슈퍼박테리아’ 출현으로 흔한 감기조차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앞으로 20년 안에 다가올 것이라고 경계했다.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은 100조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행성 인플루엔자 역시 위협적인 요소 중 하나로 지목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호흡기 질환의 일종인 신종 인플루엔자나 사스 등에 감염돼 최소 2만명, 최대 75만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유행성 질병의 발생은 이동 수단의 운행 중단,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질병 발생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인적자원 교육 및 방역대책 마련으로 질병 리스크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질병경제학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질병 대응 체계 마련, 의약산업 연구개발 투자 확대, 질병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효과적인 질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질병 정보 공유 네트워크 구축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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