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 법적 재분류ㆍ정책적 종합대책 필요” 의견 대두 -바른사회시민회의 ‘관광산업 발전방향을 위한 방안 모색’ 토론회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과 관련해 요우커 전략 등 의미있는 화두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면세사업은 관광객을 주대상으로 하는 사업임에도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면세점사업 활성화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면세사업의 법적 재분류와 정책적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로 상징되는 중국인 관광시장이 단순히 관광객 수만 놓고 볼 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느나, 한국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실제론 위기상황에 놓였다는 시각도 나왔다. 요우커 겨냥 관광시장 활성화 전략과 최근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과 관련한 세부적 전략 방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같은 견해는 바른사회시민회가 주최해 지난 30일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진행한 ‘관광산업 발전방향을 위한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중국관광시장의 리스크와 가능성에 대한 대응방안’ 발제를 통해 “현재 방한 중국인 관광시장은 단순히 관광객 수만 놓고 볼 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한 조사에서 한국관광 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응답에서 81.6%가 ‘나빠지거나 그저 그렇다’라고 응답해 실질적으로는 위기상황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관광시장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순환적 특징(악순환)’을 지녔는데, 과도한 저가상품 판매→쇼핑ㆍ옵션 강요→관광객 불만족 증가→부정적 이미지 확산→관광시장 위축이라는 고리를 끊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면세사업은 관광객을 주대상으로 하는 사업임에도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으로 분류되지 않았고,이에 면세점사업 활성화 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면세사업의 법적 재분류와 정책적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숍 수준을 벗어난 쇼핑몰의 몰링(malling), 지역상권이나 광역상권과 연계하는 클러스터(cluster) 전략, 다채널(multi-channel)의 확보 등 공간시설의 현대화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면세사업이 보유한 MD능력을 활용해 국내브랜드의 세계진출을 위한 발판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활동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는 “국내 면세점기업의 글로벌 브랜드(global brand)화 노력도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영 한국의료관광협회 상임이사는 “고질적인 의료관광시장 내 불법브로커가 문제로, 경쟁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의료법 개정 이후 의료관광객과 총 진료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송출국 1위는 중국의료관광객으로 미용성형 분야에 선호도가 큰데, 불법브로커에 의해 유치되는 의료관광객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 의료관광국으로서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고 했다.
한진수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중국관광객의 국내지역 관광분산 정책이 필요하다”며 “중국관광객 80% 이상이 서울에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