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피아노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연주자와 이를 전두지휘하는 지휘자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화음, 그리고 관객들의 환호. 모든 이가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만든 멋진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고 난 느낌은 말로 표현을 다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다. 연구개발(R&D)도 마찬가지다. 여러 기관의 기술력을 모아 하나의 컨소시엄을 만들고 연구개발시작부터 상용화까지 모든 기관들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매우 유사하다. 특히,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서 오케스트라에 비유되는 사업이 바로 ‘수요자 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이다.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핵심 소재 부품 개발에 수요기업이 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핵심 소재 부품의 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 개발된 소재부품의 상용화를 촉진하는 시장친화적인 기술개발이다.
‘이카로스 패러독스(Icarus Paradox)’라는 말이 있다. 최선두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시장의 니즈를 만족하지 못하고, 트랜드를 파악하지 않는 제품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다. 2000년대 후반까지 휴대폰 부문 세계1위였던 노키아의 몰락이 좋은예다.
최근 정부의 R&D 혁신방안에 따르면, 연구 단계별 연결을 강화하고 시장이 원하는 기술의 적기 공급을 위해 원천 단계의 R&D는 전 과정에서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토록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소재 부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범용 위주의 저부가가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소재산업의 자립화와 부품산업의 명품화 및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관련 R&D 정책지원을 확대해 왔다. 특히 2012년 이후 소재 부품산업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원활한 협업을 전제로하는 ‘소프트웨어 융합형 부품’ 등 차별화된 시장친화적인 R&D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왔다.
이들 사업의 R&D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소재부품산업의 성장과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다음과 같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첫째, 수요기업 협의체를 구성하여 소재부품기업과 수요기업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수립하고 수요기업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이 협의체를 상시 협력채널로 운영할 것이다. 둘째, 기술성 중심 기획에서 경제성ㆍ사업화 전략 중심의 기획으로 개선하여 기획과정에서 수요기업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반영할 것이다. 셋째, 과제 수행초기부터 사업화 성과위주의 평가관리를 강화하여 불필요한 R&D 과제는 과감히 중단 하는 등 수요기관과 개발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사업화 노력을 유도할 것이다. 국내 소재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개발기관 및 수요기관, 정부, 전담기관, 우리 모두가 하나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혼연일체로 노력한다면, 이 사업의 결과물들이 환상적인 화음의 조화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김상태 단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재부품평가단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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