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힙’ 열풍에 출판사·서점 협업 활발
아워홈 테이크, 영풍문고 협업 메뉴 5종 선봬
모비딕·미스터초밥왕 등 작품 속 음식 모티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민음사 빵’ 다음 유행은 ‘영풍문고 뷔페’?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힙’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식품·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편의점 GS25의 ‘민음사 빵’은 전국적인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고, 뷔페 브랜드 테이크는 영풍문고와 협업한 이색 미식 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다.
5일 F&B(식음)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는 오는 11월 10일까지 1호점인 종각점에서 영풍문고와 함께 컬래버 메뉴를 선보이는 ‘팝업테이블’을 운영한다. 종각점이 입점해 있는 영풍빌딩의 입지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협업을 결정했다.
눈에 띄는 것은 협업 메뉴의 콘셉트다. 영풍문고가 서점이라는 점을 살려 소설·만화 등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메뉴와 어울리는 책, 책과 어울리는 메뉴를 선보여 특별한 식사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협업 메뉴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 등장하는 ‘클램차우더’,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에서 착안한 ‘소시지 나폴리탄’, 테라사와 다이스케의 ‘미스터 초밥왕’에서 영감을 받은 ‘장어 오이 호소마끼’, 허영만의 ‘식객’에서 다룬 ‘오미자 화채’,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이야기를 모티브로 탄생한 ‘스웨디시 미트볼’ 등 다섯 가지다.
테이크는 앞서 지난 5월에는 삼양식품 ‘불닭’ 협업 메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테이크 관계자는 “불닭 협업 메뉴는 특히 외국인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라며 “이번 테이크 1호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영풍문고와의 협업은, 맛의 조합이 아니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메뉴로 구현하면 고객들이 스토리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텍스트 힙 트렌드의 파급력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은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해 선보인 ‘민음사 빵’이다. ‘오만과 편견’, ‘사랑에 대하여’ 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종과 시집 5종의 표지 디자인을 활용한 투명 책갈피 20종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21일 출시되자마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전국적인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우리동네GS’ 앱에선 인기 검색어 1위를 달린다. 빵 가격은 개당 2700~3700원이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인기 있는 책갈피가 1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다.
GS25 관계자는 “민음사 빵은 누적 판매수량이 49만개가 넘었다”며 “발주 수량 제한으로 매출 속도에 제약이 있지만, 화제성, 앱 유입, 검색량 등 그 외 모든 지표에선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도 출판사 부크크와 협업해 인기 시집의 감성과 작품 속 소재를 담은 시즌 한정 캔디를 선보였다. ‘애니타임’과 ‘청포도캔디’에 각각 시집 ‘피치 원 바이트’, ‘청포도 필라멘트’의 표지와 감성을 반영해 문학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텍스트 힙 트렌드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문학작품을 단순히 읽는 데서 더 나아가 작품의 감성을 즐기는 MZ 세대를 유입시키는 데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텍스트 힙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고객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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