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 알아보니…......

신한, 리스크 관리 전사적 총력 KB국민, 영업점 창구 재정비 하나, 조기통합 최우선 역점 NH농협, 수도권 영업 확대 우리, 다변화 채널로 안정화

상반기가 한 해 실적을 위한 씨를 뿌리는 시기라면 하반기는 매출을 가꿔 그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다. 특히 금융권은 하반기에 계좌이동제, 인터넷전문은행 실시 등 경영환경이 급변해 적극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한 때. 주요 은행들은 그동안 드러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고 미래경쟁력을 쌓기 위한 대비로 하반기를 보낼 예정이다. ▶리스크 관리로 리딩뱅크 사수=신한은행은 급변하는 은행 경영환경에도 국내 리딩뱅크 입지를 다지고 유지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하반기 내부통제의 강화를 강조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조 행장은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한 고객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건전한 윤리의식과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통해 금융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리테일 부문에서 운영하는 내부통제팀을 기업 부문에도 신설해 사업그룹 자체적인 통제를 강화했다. 지점 검사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전 직원에 대해 불시 명령휴가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통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효율극대화로 수익 끌어올린다=리딩 뱅크 탈환을 노리는 KB국민은행은 고객을 대하는 최일선인 영업점 창구부터 재정비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국민은행 정기조회사에서 “영업점의 혼잡한 창구가 오랫동안 고객 불만과 업무량 증가의 원인이 되어왔다”면서 “단순 창구 고객의 대기시간은 줄이고 대출 등 긴 상담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직원들이 더욱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창구 인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뱅킹 등 다양한 비대면 채널로 계좌 조회 및 이체 등 단순 업무를 보기 위해 창구까지 오는 고객이 줄어든 대신 자산관리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혼잡도가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개인ㆍ기업 고객에 대한 예금ㆍ대출 업무를 한 창구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직원 역량을 높여갈 예정. 특히 각 영업점의 지점장에게 ‘소(小) CEO’로서 권한과 책임을 주고 스스로 시장을 분석하고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고객밀착 영업을 추진하게 할 계획이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 전문 역량이 필요한 서비스는 거점점포가 도맡는다.

▶통합, 통합, 통합=하나금융그룹은 노조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이뤄져야 한 단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하반기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두 은행은 보통 각 분기 첫 영업일에 조회시간을 갖고 분기 목표를 재점검 하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져왔지만 올해는 생략했다. 게다가 보통 상반기 실적이 나온 직후 7월 하순에 열리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와 하반기 정기인사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 조기통합 지연으로 뒤숭숭한 그룹 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6일부터 조기통합을 위해 직접 임직원 설득에 나섰다.

▶수도권으로 진격=NH농협은행은 고수익ㆍ고부가가치 서비스 확충을 위해 수도권 영업점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장기적 계획을 하반기부터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농협은행의 총 점포 수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비중은 40%에 지나지 않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수익성의 기반이 되는 기업과 고액 자산가들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취임 이후 지속해온 현장 경영의 결과물에 농협 중앙회와의 협의를 통해 점포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라며 “일단 하반기는 평년과 유사한 수준인 30여개 점포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쿼터까지 굳히기=우리은행의 하반기 전략은 ‘안정화’로 압축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평소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70%를 달성하면 3분기까지 전체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는 ‘농구론’을 내세워 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삼성증권과 손잡고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하고 모바일뱅킹플랫폼 ‘위비뱅크’를 오픈한 만큼 하반기에는 다변화된 채널을 통해 착실히 수익을 쌓아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농해 은행의 가치를 제고해야 이달 중 발표될 다섯번째 민영화 방안에 따라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원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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