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시장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특히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지난 5개월 간 기업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그리스에서는 문을 닫는 회사가 매일 59개에 달했다. 하루에 사라져가는 일자리의 개수는 613개,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2200만유로에 이르렀다.
정부의 채무불이행(default) 우려 때문에 투자도 위축됐을뿐 아니라 기업경영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하락했다. 중소기업 로비단체인 전국그리스상인연합(National Confederation of Hellenic Commerce)의 바실리스 코르키디스 회장은 “불안정하다. 서로가 신념을 잃고 있다. 그리스 기업들은 서로 믿는것을 중단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신뢰로 움직이는데 그릿에는 신뢰가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 기업들이 몰락하게 된 배경은 지난 6년 간 구제금융을 겪고 시리자당이 집권하면서 그리스 금융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은행들의 자금 부족이 고스란히 재무적 압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리스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장의 90%를 차지한다. 규모는 약 75만 개 정도다.
그런데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협상을 원만히 진행하지 못하면서 그리스 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커졌고, 이와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돼 기업들은 더욱 자금압박을 받았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했으나 국내 상황이 워낙 악화돼 고충은 계속되고 있다.
콘스탄틴 미할로스 그리스상공회의소 중앙연합회 회장은 FT에 “과거에 있었던 완충재가 다 소진됐고 기업환경은 완전히 침체에 빠졌다”고 말했다. 미할로스 회장은 지난 2010년만 해도 그리스엔 100만 개의 기업들이 있었으나 그 중 25만 개가 자금 부족이나 수요 감소로 인해 파산을 신청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은 11~12.5% 대출이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 수입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을 우려하며 외국 수출업자들은 사전에 현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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