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사건팀]경북 상주 마을회관에서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후 중태에 빠진 할머니 6명 중 3명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1.5ℓ 사이다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마신 신모(65·여)씨, 이모(88·여), 민모(83·여), 한모(77·여),정모(86·여), 라모(89·여)씨 등 60∼80대 할머니 6명이 의식을 잃었다. 이들은 초복인 지난 13일 먹다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음료수를 마시던 중 입에 거품을 물고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경찰은 ‘살충제가 들어간 사이다’라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경로로 사이다에 농약이 들어갔는 지, 누가 고의로 넣었는 지 등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누가 고의로 사이다병에 살충제를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우선 초복인 13일 낮부터 저녁까지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벌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주민을 상대로 누가 다녀갔는지 등을 탐문하고 있다.
또 마을 주 통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수상한 인물이나 차가 드나들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실수로 음료수병에 살충제가 들어갔을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살충제가 음료수병에 들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있다는 데에 무게를 두고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병은 자양강장제 뚜껑으로 닫혀 있었다.
상주시와 소방 관계자는 “당시 마을회관에는 주민이 1명 더 있었으나 뒤늦게 도착해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마을주민 2명은 마을회관에 들렀다가 음료수를 마신 주민이 거품을 흘리고 복통을 호소하며 나오는 모습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자 박모씨는 “어떤 할머니가 마을회관 밖으로 나오는 데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왔다”며 “말하는 게 꼭 중풍 걸린 것처럼 어눌해서 풍을 맞았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119구급대는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응급 처치한 뒤 상주와 김천에 있는 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상태가 약간 나아졌으나 한씨와 정씨, 라씨 3명은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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