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故 노무현ㆍ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시험 문제를 출제해 파문이 일었던 홍익대 교수가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홍익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대학 법학과 류병운 교수는 지난달 19일 법대 학생회장과의 면담에서 “앞으로 조금만 더 심각하게 발언하면, 이름 올라간 놈들까지 다 해서 손을 봐주겠다. 분명히 전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류 교수의 이같은 발언 중 ‘이름 올라간 놈들’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총학생회와 법대 학생회 등 9개 단과대 학생회장들을 가리킨다고 총학생회 측은 설명했다. 총학생회는 이어 류 교수가 “지금까지는 문제 안 됐는데 앞으로 한번만 더 도발할 경우 그때는 책임 못 진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학생들은 교수의 이같은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홍익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육자의 자질은 커녕 건전한 상식을 가졌는지도 의심된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심민우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류 교수의 발언은 학생회에 대한 탄압이자 협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류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9일 류 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영미법 과목 기말시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각각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아이큐 69가 된 저능아’, ‘홍어 음식점을 연 빚 떼어 먹는 사람’ 등으로 서술해 논란이 됐다.
총학생회는 부적절한 시험 문제에 대한 진실한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홍익대 측은 “교수와 학생 사이의 일에 학교가 끼어드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지난달 말 류 교수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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