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의 얼굴이었고, 개인사로 가십의 주인공이 됐던 김주하가 오는 18일 종합편성채널 MBN의 앵커로 돌아온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16일 서울 충무로 MBN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다사다난했던 지난 이야기를 털어놨다. 퇴사, 이혼, 앵커 복귀에 이르기까지 심경이 허심탄회하게 전해졌고, 앵커로서의 각오와 달라진 MBN의 모습도 전했다. 김주하 앵커는 앞서 떠났던 MBC의 후배들처럼 오랜 고민 끝에 올 2월 MBC를 퇴사했다. “(MBC 파업 당시) 아픔이 많았다”고 한다. “차라리 회사에서 퇴사를 종용했다면 이상호 기자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는데 나도 그렇고 회사를 떠난 아나운서 후배들은 자기 손으로 사표를 던져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한 때는 MBC의 간판이자 스타앵커로 신뢰받는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 꼽혔으나, 오랜 파업 이후에도 내홍이 여전했던 MBC에선 많은 아나운서들이 회사를 떠났다. 김주하는 “나 역시 그들과 같은 고민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사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그 마음을 잘 안다. 어디서든 소신을 가지고 일했으면 한다”며 “후배들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후배들이 나가서 각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잡은 사람도 있고 나쁜 일 뒤에는 좋은 일이 따르고 원동력이 되니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MBC 퇴사 이후 김주하는 여러 채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당초 TV조선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김주하가 고민 끝에 다시 찾은 둥지는 MBN이었다. 김주하는 MBN의 특임이사 겸 앵커다.
김주하는 “다시는 뉴스 진행을 못 할 줄 알았는데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여러 군데서 찾아왔던 건 하실이다. 그 중 MBN을 택했던 이유는 고마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무렵 김주하는 순탄치 않은 이혼과정이 알려지며 가십의 주인공이 됐다. 김주하는 “아시다시피 개인사 때문에 힘들고 지친 상태였다. 당시엔 아이들과 지내고 싶어 정말 몇 달간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었다”고 했다. 김주하를 잡기 위한 채널들은 그러나 김주하의 솔직한 답변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쉬겠다고 말씀을 드리면 그분들은 ‘다른 데랑 약속했죠? 어디 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하지만 MBN은 다 들어줬다. ‘언제쯤 다시 연락을 드릴까요’라며 나를 믿어주는 게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혼 당시의 심경도 언급했다. 김주하는 “본의 아니게 세간에 알려진 뒤 지인들에게 문자가 왔다. ‘나도 사실은 혼자다’라는 내용이 많았다. 왜 여자들이 홀로 된다는 걸 감춰야 하나.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싫었다”며 “아이를 낳고 결혼하고 여전히 활동하는 앵커라는 설명 등 거기에 힘입어서 이렇게 홀로 되서 아팠다는 걸 드러내고도 그 뒤에 당당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종편 뉴스의 세계로 들어선 김주하의 영입으로 MBN은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후 8시 뉴스 시작 20분 전 시청자들의 의견과 질문을 반영해 클로징 멘트를 실시간으로 결정한다.
김주하는 MBN 뉴스의 방향성에 대해 ”진실 앞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무의미하다. 내가 원하는 건 진실을 전하는 뉴스”라며 “뉴스를 모니터링해보니 MBN뉴스가 다소 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아 동적인 움직임을 넣었다. 또한 단순한 사건 사고 소식 외 사건으로 파생된 궁금증을 취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석희 선배와 같이 언급되는 것은 처음엔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경쟁’이라고 하는 것이 내게는 부담이다. 손 선배도 언짢아하실 것 같다. 그 분은 내가 따라가기 급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주하가 앵커로 복귀하는 MBN 뉴스8은 20일부터 방송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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