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안정적 수익 기대연초후 평균수익률 14% 기록 실적대비 시총 낮은 종목 편입장기적 상승에 무게감 더 실려‘메리츠코리아증권…’등 주목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중국 증시 급락,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 실적 부진 등 악재들이 수두룩했던 최근 한 달동안 시중 뭉칫돈이 가치주 펀드로 몰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리가 역사장 가장 낮은 초저금리를 나타내면서 시중 자금의 펀드행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가치주 펀드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성장주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가치주 펀드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1조원 가치주 펀드로 ‘고고’=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2개 펀드가 운용되는 가치주 펀드 설정액은 21일 기준 12조8984억원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2396억원이 증가했으며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무려 1조751억원이 급증했다.
개별펀드별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에 최근 한 달동안 3915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KB자산운용의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과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에도 각각 1986억원, 1,53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도 최근 한달간 700억원 가량 펀드 설정액이 증가했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가치주 펀드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2.01%이며 연초이후로는 평균 14.33%를 기록하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주 펀드는 최근 한달 뿐만 아니라 3개월 1년, 2년, 3년 등 각 구간별로 증가액이 최상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상승 기대감 속에 가치주 부각= 가치주 펀드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펀더멘탈(실적)대비 밸류에이션(시가총액) 낮은 종목군을 주로 편입한다. 가치주 펀드에 시중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은 시중금리가 바닥에 접근한 만큼 이후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975년 이후 미국 금리가 인상됐던 6차례 모두 성장주와 가치주의 상대 강도가 변곡점을 맞았다. 한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5개 분위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때 고PER주로 구성된 5분위의 수익률은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저PER주로 구성된 1분위를 32.7%포인트 웃돌았다. 지금까지는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성장주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나타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금처럼 PER이 높은 주식(고평가 주식)이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은 저금리 때문이지만 이르면 내년께 금리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면 가치주가 주목을 받는 장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들어 중소형주 펀드에 밀려 소외받았던 가치주 펀드로는 최근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경기가 부진하지만 외환 유출 우려와 가계부채 등으로 더이상 금리 인하도 어렵다”며 “금리 인상 기대감 외에도 제약, 바이오, 건자재, 화장품, 의류를 제외한 전업종이 저평가 구간에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 가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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