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디즈니 일본법인이 일본 ‘원폭의 날’에 “아무것도 아닌 날 축하해”란 트위터 글을 게시했다가 항의를 받고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디즈니 일본법인은 지난 9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A VERY MERRY UNBIRTHDAY TO YOU!(생일이 아닌 날을 축하해)”란 영문 메시지가 들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를 포스팅했다. 또한 포스팅 코멘트에선 일본어로 “なんでもない日おめでとう(아무 것도 아닌 날 축하해)”라고 달았다. 이 날은 일본에서 일본 원폭 투하 70주년을 기념하는 ‘원폭의 날’이었고, 기념행사도 도처에서 열렸던 날이다. 당장 항의가 빗발쳤다. “원폭의 날이므로 ‘아무 것도 아닌 날’이 아니다” “하필 오늘이냐” “일본 공식 트위터는 아닐 것” 등 엄중한 반응이 나왔다.
디즈니는 결국 당일 이 포스팅 게시물을 삭제 처리했다. 이와 더불어 ‘사과문’이란 새 포스팅에서 “8월9일 디즈니 트위터 계정의 트윗에 대해 모든 분들께 불쾌한 생각을 갖게 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것을 깊이 사죄 드린다”며 향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디즈니에서 영어 원문으로 사용한 ‘Unbrithday’는 ‘생일이 아닌 날’을 뜻하는 조어다. 지난 195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Alice in Wonderland(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입곡 ‘The Unbirthday Song(생일이 아닌 날 축하노래)’에서 첫 등장했다. 사실상 1년 365일 중 생일이 아닌 364일 언제든 할 수 있는 이벤트다. 네거티브한 뜻은 없다.
그러나 날을 잘 못 잡았다. 하필이면 일본의 ‘원폭의 날’이었고, 심지어 일본어론 ‘아무 것도 아닌 날’로 의역했다. 이 때문에 마치 일본이 원폭을 당한 날이 아무 의미도 없는 날이며, 원폭 피해를 당한 것이 축하할 일이라는 곡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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