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위안부 피해자’ 전시ㆍ공연 개최 화제 8월10일부터 베를린 등 순회 ‘아베 역주행’에 양심적인 일본인 대거 지원 동참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8ㆍ15 광복 70주년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위대의 해외 파병 등을 골자로 한 아베 정권의 ‘평화헌법’ 수정을 반대하는 일본인들이 한ㆍ일 예술가들을 도와 유럽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공연ㆍ전시회를 열어 화제다.

31일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광복 70주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한ㆍ일 예술가들이 다음달 10일 독일 베를린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알리는 공연ㆍ전시 기행을 나선다”고 밝혔다.

다음달 10일부터 약 18일간 독일ㆍ체코ㆍ오스트리아 등을 순회하며 ‘걸개그림 제작’, ‘광복 70주년 일본군 위안부 만화 유럽전, 잃어버린 할머니를 찾습니다’, ‘보따리(Bottari) 콘서트’ 등을 열 예정이다.

고 교수에 따르면 ‘2015 유럽평화기행 보따리’라 불리는 이번 공연ㆍ전시 기행은 고 교수를 비롯한 만화가와 음악가, 큐레이터 8명의 자발적 참여로 기획됐다.

항공권, 숙식도 모두 사비를 들여 해결했다.

배우 겸 댄서인 니시오 준 씨 등 일본의 예술가들도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깊이 공감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그러나 소수의 예술가들 힘만으론 유럽을 순회하며 전시ㆍ공연을 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보따리 팀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이들도 적잖았지만 상당수는 직장 및 아르바이트 등으로 손을 들었다.

한인 교회와 소수의 한인들의 도움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이런 보따리 팀을 도와준 것은 다름아닌 독일에 거주하는 ‘양심적 일본인들’이었다.

고 교수는 “오래 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문제에 관심 가져오며 아베의 평화헌법 수정을 반대하던 일본인들이 행사의 전반적인 준비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그러면서 “물론 지난해 프랑스, 독일에서 실험적으로 걸개그림 그리기 행사를 홀로 진행했을 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서명 용지에 낙서를 하거나 찢는 일본인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과거 일본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를 알리고 일본 내 소송 등을 도와줬던 것도 일본인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우리와 함께 연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이번 행사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보따리 프로젝트 멤버 니시오 준 씨도 처음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문제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고 교수 등을 통해 이 문제를 접하며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

고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현재까지도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와 여성”이라며, “단순히 일본과 대립하기 위한 공연ㆍ전시가 아니라 이러한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존재를 알리는 게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따리 팀은 다음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인디톡’에서 ‘지구촌 평화를 위한 문화에술인들의 메시지, 보따리’ 사전 공연 행사를 진행한 뒤 열흘 뒤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 알리기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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