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그룹 지배구조가 정체를 드러내게될 지 주목된다.

6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L투자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6월30일 12개 L투자회사 가운데 10곳(1ㆍ2ㆍ4ㆍ5ㆍ7ㆍ8ㆍ9ㆍ10ㆍ11ㆍ12)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7월 31일자로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나머지 3ㆍ6 L투자회사는 등기 기재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법인등기부등본 열람ㆍ발급이 불가능했지만, 신 회장은 이 두 회사의 대표이사직에도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언론 역시 신 회장이 12개 L투자회사 모두에 있어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L투자회사는 이전까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를 나눠 맡고 있었다.

이로써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날짜별로 정리해 보면, ‘신동빈 L투자회사 대표 취임(6월30일)’→‘신동빈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취임(7월16일)’→‘신격호, 일본 건너가 신동빈을 손가락 해임(7월27일)’ 순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를 물리치고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대표에 올랐는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오르게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L투자회사가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의 판세가 차남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은 가능하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다. L투자회사를 장악하지 않고서는 한국 롯데를 장악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L투자회사의 지분 구조는 아직 베일 속에 쌓여 있어, 신 회장의 대표이사 자리가 지분을 기초로 단단하게 자리잡은 것인지는 확인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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