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빚있는 자가주택 가구들의 평균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정부가 숱하게 내놓은 가계부채 정책이 결과적으로 맹탕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통계청이 2013년에 실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입주형태별 자산ㆍ부채 현황’에 따르면 채무가 조금이라도 있는 자기집 소유 가구들의 가계빚이 지난해 평균 1억18만원을 기록했다.

자기집 소유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2010년 8715만원에서 2011년 9353만원, 2012년 9531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새 무려 14.9%(1303만원) 늘면서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지 못했음에도 자기집 소유가구의 부채가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의 구조적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계부채의 뇌관인 자영업자들 중 자기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늘리면서 부채 수준도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은퇴 후 특별한 노하우 없이 창업에 뛰어드는 추세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3년간 부동산 가격이 뛰지 않았음에도 자기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부채가 늘어난 것은 집을 담보로 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 집이 꼭 없어도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과거보다 확산되긴 했지만, 빚을 무릎쓰고라도 자기집은 팔지 않겠다는 가구가 여전히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연구위원은 “빚이 생겨도 자기 집만은 팔지 않겠다는 인식이 아직도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도 빚 없는 가구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부채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율은 2010년엔 60%(59.8%)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듬해 62.8%를 기록했고 2012년과 지난해 각각 65.2%, 66.9%로 높아졌다.

빚있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도 지난해 8407만원을 기록하면서 2010년(7275만원)보다 1132만원 증가했다. 부채가 잡히는 월세 가구의 평균 부채 역시 3년 전(3415만원)보다 200만원 오른 3615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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