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북한군의 포격도발로 남북한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정권이 불안정한 행보를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일각에선 이번 상황이 자칫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꿈’도 ‘희망’도 포기했다는 일부 ‘7포 세대’는 외려 ‘전쟁이 터져도 그만’이라는 분위기다. 전쟁으로 눈 앞의 현실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북한군의 포격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북한과 한 판 붙자”는 내용의 댓글과 게시물들이 줄을 이었다.
대다수는 연평해전, 지뢰도발 등 그 동안 이어져온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에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경기불황, 취업난 등을 거론하는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네티즌 rlad****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에 ‘삼포세대(취업불황으로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 세대)’ 등의 말까지 나오는 마당에 전쟁이라도 나면 좀 정리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joor****는 “솔직히 서민들에게 희망없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망해야 맞다고 본다”며 “그래야 서민들에게 찬스가 온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가진 건 몸밖에 없는데 전쟁이 나면 (출세할) 기회라도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최악의 경우엔 다 같이 죽는 것이니 나쁠 것 없다”고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장난삼아 허위로 '징집문자'를 보내는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국방부를 사칭해 허위 징집 문자를 작성ㆍ유포한 김모(23) 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북한의 포격 도발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20일 오후 6시30분께 허위 징집 문자를 작성, 카카오톡으로 군대시절 선ㆍ후임 4명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작성한 문자는 “대한민국 국방부, 전쟁 임박시 만 21∼33세 전역 남성 소집. 뉴스, SNS, 라디오 등 전쟁 선포 확인되면 기본 생필품을 소지하고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장소 확인 이후 긴급히 소집 요망”이라는 내용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송해 마치 다른 사람한테 받은 것처럼 꾸민 뒤, 해당 문자를 캡처한 사진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월 제대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불안감을 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7포세대의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연애ㆍ결혼ㆍ출산ㆍ내집ㆍ인간관계를 포기했다는 ‘5포 세대’를 넘어 꿈ㆍ희망까지 접었다는 ‘7포 세대’의 단면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라고 분석한다.
잃을 것과 기대할 것이 없는 것은 물론, 이루고싶은 것도 없으니 차라리 전쟁이 터지는 게 낫다는 자조섞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불황, 취업난 등에 지친 이들이 과격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비단 젊은층에서만 느끼는 분노는 아닐 것”이라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전 세대가 짜증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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