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은 지난 몇주간 북미에서 40여개 기관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깜짝 놀랐다. 이들이 하나같이 NAVER에 대해 관심을 표했기 때문이다.
NAVER의 주가 오름세가 기록적이다. NAVER는 지난달 27일 시가총액 5위 자리에 오른 이후 4거래일만에 SK하이닉스를 제치고 4위를 꿰찼다.
국내 IT 업계의 투자 지형도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IT 업종의 대세가 삼성전자(하드웨어)에서 NAVER(소프트웨어)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NAVER에 대한 각 리서치센터들의 기업 가치 분석은 삼성전자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던 때와 비슷하다. 고성장세에 대한 확신과 이에 따른 가치 재산정에 나서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6일 NAVER의 목표주가를 105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앞서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MMS(모바일메신저서비스) 서비스에 최적화된 광고나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수익모델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기존에 NAVER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20% 할인해 가치를 산정했는데 이 요소를 없앴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업종의 투자포인트는 어디까지 일지 알 수 없는 빠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향후 몇 년간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동시에, 그 시장을 차지하는 기업의 놀라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AVER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7797억원으로 전년대비 48.8% 성장이 예상된다. 고성장기에 두자릿수 이익 성장률을 시현한 삼성전자와 성장 흐름이 비슷하다.
또 정부가 ICT(정보 통신 기술) 업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약속한 터여서 NAVER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단기에 그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CS는 북미지역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와츠앱의 가치도 현재로선 제 값이라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NAVER의 매출이 올해 증가가 예상되나 해외 성장이 이뤄질지와 이에 따라 수익이 뚜렷히 성장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 리서치센터가 정한 NAVER 목표주가는 75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20% 가량 낮다.
인터넷 업종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반면, 수익 안정성이 낮다는 부분도 고려점이다.실제 NAVER는 연초 영업이익 8449억원, 순이익 7068억원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7797억원, 5932억원으로 각각 7.7%와 16.1% 하향됐다.
다만 주가는 실적보다 기대감에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NAVER의 MMS인 라인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있는 한 수급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CS는 보고서를 통해 “NAVER의 해외 성장 부문에 대해 입증된 게 없는 데도 북미지역에서 만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부정적 뉴스가 가시화될 때까지 라인의 잠재력을 믿고 주식을 들고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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