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 출입국 통계…‘사스 트라우마’ 홍콩, 전년比 7월 입국자 84% 급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5월부터 초여름까지 한국을 휩쓸었던 ‘메르스 공포’가 해외에서는 유독 중화권 국가에서 거셌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6월보다는 7월에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27일 법무부 통계월보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입국자는 64만4857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6만2423명)보다 52.7% 급감한 기록이다.
메르스가 한창 절정세를 보였던 지난 6월의 경우 외국인 입국자는 총 76만2942명으로 전년에 비해 40.2% 감소한 바 있다. 당시에는 여행사 등을 통해 예약 취소를 하지 않은 단체 관광객들이 남아 있었지만, 7월에는 이마저도 사라진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자가 감소하면서, 전체 외국인 입국자가 줄어든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적별로 보면 중화권 국가들의 ‘한국 기피’ 현상이 뚜렷했다.
7월 홍콩 국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7832명으로 지난해(4만8816명)보다 무려 84%가 줄어들면서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대만 입국자가 80% 감소했고, 태국(62.9%)ㆍ중국(61.6%)ㆍ싱가포르(57.7%) 등이 뒤를 이었다.
중화권 입국자 수의 급감은 지난 2003년 발병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트라우마’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스는 당시 홍콩과 중국 전역 등을 공포로 뒤흔들며 302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반면 미국과 서유럽 등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상대적으로 덜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미국인 입국자는 7만572명으로 지난해(7만6644명)에 비해 소폭 감소(7.9%)에 그쳤다. 프랑스(11.8%), 네덜란드(14.1%), 독일(15.4%) 등 주요 서유럽 국가들도 10~20% 정도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국내 입국자 중 절반을 훨씬 넘는 중화권 사람들의 한국행 기피는 관광업계와 면세업계 등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관련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등돌린 유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시작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300개 업체에서 3만2000여 곳의 업소가 참여하는 등 역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내국인까지 포함한 전국적인 합동 세일 행사로 확대하고 전통시장ㆍ수퍼마켓ㆍ온라인쇼핑몰 등도 참여시킨다고 밝혔다. 오는 10월에는 2주일 동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유사한 대대적인 세일 프로모션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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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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