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기준금리 인하에도 증권사 신용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인하됐지만 상위 10개 증권사의 신용대출 금리 인하 폭은 0.2%포인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과하나투자증권은 되레 금리를 올렸고 금리가 미래에셋은 전혀 금리인하를 조정하지 않았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신용대출 금리는 10.1%, 주식대출 금리는 9.4%에 달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국회의원(양천갑 지역위원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신용 및 담보대출에 금리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상위10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상반기 1조2020억원으로 작년대비 55.6%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몇 년간 거래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투자자에 대한 수수료와 이자로 충당하고 있었던 셈이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금년 3월까지 일곱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3.25%에서 1.5%로 1.75%포인트 떨어졌지만 위탁매매 상위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같은 기간 8.13%에서 7.93%로 0.2%인하에 그쳤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10.1%)이었고, 대신(8.2%), 미래에셋(8%)이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은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 금리조정 없이 8%를 고수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금리를 올린 곳도 있었다. 한국투자는 2013년까지 7.5%를 받다가 2014년부터는 금리를 8%로 인상했다. 올해 5월이 되어서야 겨우 0.1%포인트 인하했다. 2012~13년 7.3% 금리를 적용하던 하나대투도 작년 7.5%로 올리더니, 올해는 7.8% 수준의 금리를 받고 있다. 금리가 가장 높은 키움증권도 작년보다 0.13%포인트 평균금리가 상승했다. 주식시장 호황을 틈타 증권사들이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증권사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도 금리인하를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이란 흔히 주식담보대출이라고도 하는데,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김기준 의원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는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손실위험이 훨씬 낮은데도 기준금리 인하 폭을 전혀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금리인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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