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내에 군사작전을 위한 전진기지(FOB)를 구축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이슬람국가(IS)로 부터 알아사드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국들도 이 지역에서 IS 격퇴 작전에 나서고 있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프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라타키아의 공군기지에 인력과 장비가 꾸준히 투입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영국 BBC방송에 말했다. 공군작전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하려는 모습이라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관리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제 T-90 탱크 7대와 주둔군을 방어하기 위한 포병 전력이 공군기지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의 대형 수송기 최소 7대가 최근 구호물자 수송을 명목으로 이란, 이라크 영공을 통해 라타키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폭기나 전투용 헬기는 아직 목격되지 않았다고 미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전투준비태세 확립을 위해 시리아 정부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공습만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으므로 지상군이 필요하며, 그 최적 파트너는 시리아 정부라고 주장했다.
라타키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주요 근거지다. 미국은 알아사드 정권을 시리아 사태 악화의 원흉으로 지목, 축출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알아사드의 맹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 아사드 정권에 대한 유엔 제재를 무산시킨 것도 러시아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미국이 시리아에 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충돌하는 사태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개입 때문에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병력 투입을 최소화한 채 무장 무인기(드론)의 공습으로 IS의 세력확장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14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열린 미군 병사들과 간담회에서 “러시아 때문에 우리가 시리아 내 주요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겠지만, 정치적 해결을 통해 평화를 회복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내전이 발생해 지금까지 4년여 동안 25만명이 희생됐다. 정부군 등의 무분별한 폭격과, 그 혼란을 틈타 득세한 IS의 잔혹 행위 때문에 대규모 피란민이 발생해 유럽을 난민사태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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