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성납치’ 콘셉트로 논란에 휩싸였던 남성지 맥심코리아 9월호 표지가 영국 패션지에서도 “역대 최악”이라는 맹비난을 받았다.
영국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UK’는 지난 2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서 ‘맥심코리아’의 범죄 화보 논란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코스모폴리탄 UK’는 ‘맥심코리아’의 9월호 표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이 패션지는 ”역대 최악의 커버(In perhaps the worst cover idea of all time)“라며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잖아? 이게 진짜 나쁜 남자야. 좋아 죽겠지?’라는 화보 소개 멘트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모폴리탄UK’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잘못돼 있다“며 ”여성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 나쁜 남자와 범죄자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든다“고 혹평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표지에는 검은 승용차 트렁크 밖으로 여성의 다리가 삐죽 나와 있으며 두 발목엔 청테이프가 감겨있다.
옆에는 인상을 잔뜩 쓴 악역배우 김병옥씨가 트렁크에 손을 얹은 채 담배를 피우며 서있다.
소개글에서 맥심은 “나쁜 남자의 바이블을 표방하는 맥심에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진짜 악’, ‘진짜 나쁜 화보’를 그리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여성 납치나 살해를 연상할 수 있는 범죄가 섹시한 남성의 행위로 묘사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국내 온라인 상에서도 비난이 확산됐다.
한국 여성의 전화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범죄상황을 콘셉트로 잡고 가해자를 카리스마 있는, 일종의 ‘정상에 선 남성’으로 이미지화한 화보는 그 자체로 폭력”이라며 “폭력행위에 ‘나쁜 남자’ 판타지를 연결짓는 것은 폭력성과 범죄를 미화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또한 온라인에선 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미국 뉴욕 맥심 본사에 항의하는 청원도 진행 중이다.
반면 맥심코리아 측은 9월호 화보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1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맥심은 “살인, 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어디에도 없다”며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맥심에디터’ 계정은 “미화할 거였으면 소지섭을 썼겠지”란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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