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이르면 16일 최 회장 최측근 구속영장 청구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농협 계열사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행보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여러 갈래에서 시작했던 의혹들의 실마리가 하나둘씩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번 사정 칼날이 농협 최고위층을 향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임관혁)는 전날 체포한 경주 안강농협 전 이사 손모(63)씨에 대해 이르면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손씨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물류의 협력업체 A사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사업 수주를 알선해주고 A사로부터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농협물류 일감을 대량으로 수주하면서 급성장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A사와 손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사업 수주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해왔다.
특히 손씨가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1990년대부터 10여년 동안 안강농협에서 최 회장과 함께 근무했던 그는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조직ㆍ자금책을 맡아 최 회장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바 있다. 손씨의 구속 여부에 따라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 계열사 의혹을 둘러싼 다른 ‘두 갈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NH개발의 협력업체인 H건축사무소와 F건축의 실소유주인 정모(54)씨를 횡령 혐의로 지난 3일 구속기소했다.
정씨는 NH개발이 발주한 시설공사 21건의 사업비를 부풀린 뒤 건설업체로부터 공사대금을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50여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NH개발이 정씨에게 현장소장 적합한 인물 추천을 부탁하는 등 시설공사 과정에서 정씨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건축사무소는 최 회장의 동생이 고문으로 일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신상수(58) 리솜리조트 회장의 경우 지난 10일 구속됐다.
검찰은 신 회장이 리조트 사업을 하면서 분양실적을 조작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농협으로부터 많게는 수백억원의 자금을 부당하게 대출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대출금이나 회삿돈 중 일부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1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내달 열리는 농협 국정감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우남)는 다음달 6일과 7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국감장에서도 검찰 수사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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