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로 직접 서울 홍보해 관광객 유치 열정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원순씨는 오전 5시 30분 하루를 시작한다.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6시 10분 ‘애마’ 카니발에 몸을 싣는다.

공무원 출근 시간은 오전 9시. 그러나 원순씨가 9시에 출근한 적은 공무원이 된 이후 한번도 없다. 원순씨는 지난 8월중국을 다녀온후 오전 6시 40분부터 서울시청 인근에 있는 중국어학원 기초 회화반에서 젊은 직장인 6명과 중국어를 배운다. 젊은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중국어 회화반에서 낼모레 환갑인 원순씨는 잘 되지 않는 중국어 발음을 따라하며 열심이다. 왜 그나이에 중국어를 배울까?

이유는 간단했다.

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2000만명이다. 현재 서울에 오는 해외 관광객 상당수가 중국인이다. 원순씨는 중국에 가서 통역없이 직접 중국어로 관광도시 서울을 홍보하고 싶어한다.

지난 8월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중국에 가서 관광로드쇼를 펼쳤다. 한류스타와 또는 중국 현지 인기 연예인들과 함께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바지를 입고 직접 춤도 추며 서울이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고 홍보했다.

박시장은 귀국후 중국관광객이 서울에 더 많이 올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나름 소통과 설득에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이참에 중국어를 배워 통역없이 중국어로 자신의 감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박시장은 “일정때문에 일주일에 다섯번 강의를 두세번 밖에 가지 못한다”며 “차에서 이동하는 시간에 짬짬히 공부하고 있으나 실력이 확 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빡빡한 일정에 지쳐 대충하고 쉬고도 싶을텐데 빨간바지에 이어 중국어 회화를 배우는 그 ‘주책’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박시장은 해외관광객 유치가 서울의 미래라는 생각에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도 그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중국에 가서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도 직접 하고 있는 것이다.

6개월 아니면 1년뒤 중국 베이징 왕푸징거리에서 다시 빨간 바지를 입고 중국어로 관광한국, 관광서울을 홍보하는 원순씨가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