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술 상당한 수준” 추측
북한 김정은 정권은 지난 10일 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진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핵무기 소형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열병식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신형 대륙간탄도탄(ICBM)인 ‘KN-08’이었다. 지난 2013년 전승절에서 첫 공개됐을 당시 뾰족했던 탄두 모양을 둥근 형태로 바꾼 새 모델을 공개하면서 일각에서는 핵탄두 탑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단 우리 군은 “탄두에 고성능 폭약을 더 채웠는지 아니면 핵탄두 소형화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또 이날 열병식에선 지난해에 이어 ‘핵배낭’부대가 재차 등장했다.
무게 약 30㎏가량의 전술 핵무기인 ‘핵배낭’은 핵무기 소형화의 결정판으로 불린다. 북한 정권은 실존 여부도 판단되지 않는 핵배낭을 등장시켜 자신들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력을 과시하고 주변국을 위협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근접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기술은 장거리 로켓과 대입해 볼 필요가 있다”며 “우주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위성을 날릴 수 있는 단계에는 예상보다 빨리 성공했다. 단정할 순 없지만 핵무기 소형화에 가까이 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 위원은 “북한이 국력을 총동원해 핵무기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한ㆍ미동맹의 약화를 꾀하는 노림수”라고 분석했다. 북한 정권의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 적화통일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미국의 한반도 개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소형화된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장 위원은 “북한이 핵 소형화에 매달리는 것은 미 본토 주요도시에 핵탄두를 한발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거리 1만2000㎞인 KN-08을 능가해 미 동부까지 닿는 핵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소형화된 다탄두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결국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최종 목적은 한반도에서 미국이라는 빗장을 걷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보상이나 관계개선 같은 단순 협상용이 아닌 한ㆍ미동맹의 판 자체를 흔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의 핵 소형화와 관련해 중국 중국핵공업집단(中國核工業集團ㆍCNNC)의 주쉬후이(諸旭輝) 박사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 제출한 논문에서 “북한의 핵 과학과 핵 기술, 실험장과 실험장비로 핵탄두 소형화를 실현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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