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사극판 ‘어벤져스’다. 신구가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사극 본좌’로 불린다는 배우 김명민이 정도전, 충무로를 접수한 대세 배우 유아인(이방원), 연기파 중년 배우 천호진(이성계)이 역사 속 인물을 연기하고, 이들과 함께 조선 건국을 위해 나선 가상의 인물을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이 연기한다.
초호화 캐스팅에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를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인 만큼 ‘육룡이 나르샤’는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방송사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했고, 지상파 방송에선 흔치 않게 방영 전 스페셜 방송(D-7 육룡, 그들은 누구인가?)까지 내보냈다.
‘육룡이 나르샤’는 부패했던 고려 말의 상황을 보여주며 조선을 건국하기 위해 모인 6명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국가의 존재 이유’와 ‘국가 속 개인의 삶’을 다룬다. 대업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드라마 초반엔 6명의 주인공이 몰락하는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그것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이야기, 국가가 존재이유를 잃었을 때 구성원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는 쟁쟁한 캐스팅으로 무장했지만 제목처럼 6명의 주인공이 공평하게 한 축을 차지한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영현 작가는 “한 명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라면서 “모두가 억울해하는 시대다. 각각 자기 사연과 드라마가 있고 이유를 가져가는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물로서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의) 끝까지 어느 한 사람을 다른 캐릭터에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명민 역시 “대세 배우 유아인, 신세경과 존경하는 (천)호진이 형, 변요한 윤균상과 함께 육룡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고 했다.
앞서 2004년 ‘불멸의 이순신’(KBS1)을 통해 잊지 못할 사극 속 캐릭터를 만든 김명민은 이번엔 정도전으로 분한다. 김명민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시청자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쯤 되었을 것이고, 성인이었던 분들은 아마 할아버지가 된 분도 있을 것”이라ㅕ “그 분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아우라를 떨쳐버릴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도전을 잘 그려내서 작가의 의도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세 배우 유아인은 이미 영화 ‘베테랑’과 ‘사도’ 개봉 전 드라마 출연 계약을 마쳤는데, 올 하반기 충무로의 스타가 됐다. 유아인은 “영화가 흥행해 기쁘고, 지금은 이 드라마에 (영화 흥행이) 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스타성을 지녔으면서도 뛰어난 연기력과 시대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아는 모습에서 유아인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청춘의 초상’이다.
유아인은 “내가 뭐라고 청춘의 초상이겠냐”면서도 “이방원이라는 인물이 청춘이라는 시기를 지나고 있고 그 시절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니 현실의 청춘들이 어떤 자세로, 어떻게 시대를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를 자문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아인의 이야기에 드라마의 답이 담겨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국가의 존재이유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5부까지 등장인물들이 국가 건국에 나서는 과정, 이들이 그 길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배경 스토리가 이어진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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