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관세청 최종 발표 앞두고 후보자들 막판 사활건 경쟁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영업특허 선정결과 발표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관세청은 서울 면세점 3곳과 부산 면세점 1곳에 대한 사업자 재선정 결과를 14일 발표키로 했다. 관세청은 사업자 선정 결과가 주식시장 등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에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 허가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신세계DF 부산점 등 4곳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 관련 그룹 총수들과 그룹 전체가 나서면서 막판 일주일 치열한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을 지키려는 쪽과 빼앗으려는 쪽 모두 강점도 있지만 약점도 있다”며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덮고 미래비전에 점수를 따는 곳이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노심초사’ 월드타워점ㆍ워커힐 면세점=롯데면세점은 지난 35년간 면세사업을 통해 지금의 면세시장을 키워낸 노하우와 세계 3위 면세점 업체로 성장했다는 점이 자랑이다. 사실상 아킬레스건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굳건했었다. 하지만 롯데가 형제간 분쟁으로 인해 반롯데 정서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단일 면세점 중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소공점의 경우는 ‘난공불락의 성’과도 같다. 중국내에서도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주변 명동이라는 대형상권까지 형성돼 있어 공세를 취하고 있는 업체들은 사실상 소공점을 타겟으로 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월드타워점은 다르다. 두산과 신세계 그리고 SK의 과녁목표가 되고 있다. 업력은 25년에 이르지만 매출 등 실적면에서는 아직 소공점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월드타워점 부근 석촌호수에 대형 분수공원 건설 등 서울 강남권 관광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며 약점보완에 나서면서 강력한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타겟이 바로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이다. 면세점 운영 경력이 23년으로 한국 면세점 역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매출이 4년만에 두 배로 뛰었고 방문객 수도 최근 4배이상 늘었다. 또 현재 진행중인 리뉴얼 작업이 끝나면 올해말께 워커힐 면세점 면적은 1만2383㎡ 늘어난다.
하지만 위치상 공항과 너무 멀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취급 품목도 시계와 보석류 등 고가 상품에 집중돼 상품 구색에서 다양성이 떨어진다. 또 주변인근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이런 워커힐 면세점의 단점으로 인해 경쟁업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최근 이런 약점을 의식해 SK네트웍스는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 관광벨트 전략을 발표했다. 동대문과 워커힐을 거점으로 서울~경기~강원을 연계, 연간 187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허권 획득…신세계ㆍ두산 “모든 것 쏟아붓는다”=재수생(?) 신세계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롯데 못잖게 유통업계의 축적된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면세점 대전에서 제기됐던 약점들도 하나 둘씩 보완했다. 실제 매장 규모도 배로 늘렸고 물류센터와 주차문제를 해결했으며 상생 및 상생공헌 부분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교통난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여기에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위치상 중복투자라는 게 약점으로 거론된다.
신세계는 이러한 약점을 과감한 상생을 통해 극복하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남대문 지역 개발과 CJ E&M과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 앞으로 5년간 530억원을 투자해 남대문 일대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인프로를 확충하고 남대문시장을 스페인 전통시장인 ‘산타카테리나’와 터키의 ‘그랜드바자르’와 같은 세계적인 명품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5일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 참석해 서울 시내면세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정 부회장은 이자리에서 “우리가 지금 도전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세계 어딜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두산도 약점을 하나둘씩 보완해 나가고 있다. 유통과 인연을 끊었던 터라 면세점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 미흡해 보였고, 사업권을 따내도 면세점 운영에 필수적인 보세관리 역량이나 브랜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능력 등이 약점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최근 중국여행사들과 잇따라 유치협약을 맺었고 브랜드와 관련해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 입점의향서 받았다”고 해 그것이 선전으로 이어질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후보자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프리젠테이션(PT)은 5분의 발표 시간과 약 20분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진다. PT는 14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3시쯤 끝난다. 결과 발표는 이날 오후 7~8시쯤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2차 전쟁 주요일지
-2015년 5월29일=서울 3곳, 부산 1곳 특허신청 공고
-9월2일=두산 서울 시내면세점 출사표
-9월22일=신세계 서울 시내면세점 재도전
-9월23일=롯데, 비전2020 발표 “2020년 세계 1위 면세점 될 것”
-9월25일=SK네트웍스, 워커힐, 롯데월드타워점 특허 신청
-10월6일=신세계, CJ E&M과 ‘한류 복합문화공간’ 조성
-10월12일=롯데 상생2020 발표 “상생에 1500억원 투자할 것”
-10월12일=두산그룹 상생방안 발표
-10월19일=SK네트웍스 2400억원 사회환원 선언
-10월26일=신세계 “신세계타운 총동원해 도심 관광 활성화할 것”
-10월26일=두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
-10월27일=SK네트웍스, 동부권 관광 활성화 전략 발표
-11월4일=롯데 “월드타워점 세계 1위 매장으로 만들 것”
-11월5일=남대문시장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지원안 발표
-11월14일=서울ㆍ부산 시내면세점 발표(관세청)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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