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량과 기간에 따라 대장암발병률 2배 높아져 45세이하 젊은 뇌졸중 환자, 45%가 흡연때문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흡연은 모든 질병으로 통한다.” 비싼 담배값이 입이 잔뜩 나온 흡연자들에게 또 경고장이 발송됐다. 26일 발표된 2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장년층 뇌졸중의 원인중 45%가 흡연이고, 흡연을 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2배 높아진다.

배희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08~2010년 전국 9개 대학병원과 지역 뇌졸중센터에 입원한 급성 뇌경색 환자 5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세 이하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의 45%가 흡연 때문에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그 다음 원인으로는 고혈압(29%)이 꼽혔다. 46세 이상 65세 이하의 중년 남성에서도 흡연(37%)과 고혈압(23%)이 가장 주요한 뇌졸중 발병 요인이었다.

또 66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남녀 모두 고혈압(남성 24%, 여성 23%)과 뇌졸중의 과거력(남성 20%, 여성 17%)이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혈류가 중단되고 뇌세포가 빠르게 죽으면서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는 전체 뇌졸중의 70~80%가 뇌경색이다.

배희준 교수는 “국내서 발생하는 뇌졸중의 위험요인에 대해 전국 대표성을 가진국내 최초의 연구결과”라며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청장년은 혈압 조절과 함께 담배를 피우지 말고, 노인은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발표됐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가 대장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흡연이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정윤숙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10~2011년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무증상의 30세 이상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흡연량과 음주량이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따라 대장암 발병률이 2배까지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흡연자의 흡연량을 하루 1갑씩을 기준으로 2.5년치, 2.51∼5.60년치, 5.61∼9년치, 9.01∼13년치, 13.01∼19.50년치, 19.51년치 이상으로 나눠 비흡연자와 대장암 위험도를 비교했다. 하루 1갑 미만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하루 1갑을 기준으로 흡연량이 계산됐다. 예를 들어 하루 0.5갑을 피우는 사람은 5년을 피웠어도 흡연량은 2.5년치가 되는 셈이다. 이 결과 흡연량별 대장암 위험도는 2.5년치 1.02배, 2.51∼5.60년치 1.19배, 5.61∼9년치 1.35배, 9.01∼13년치 1.53배, 13.01∼19.50년치 1.63배, 19.51년치 2.03배 등으로 높아졌다.

정윤숙 교수는 “흡연은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지만, 음주량은 논문마다 그 상관성을 두고 결과가 다르다”면서 “대장암 예방 차원에서라도 담배는 반드시 끊고, 음주는 과도한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3번째로 흔한 암으로,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45명으로 전세계 1위다. 남자는 40대 중반, 여자는 50대에 증가하기 시작해 75세 이상에서도 남녀 모두 발병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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