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정부는 16일 오전 파리 테러 관련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와 금융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테러 이후의 국내외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 등 상황이 악화시 긴급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증시의 변화에 따라 국내외 주식, 환율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어 이와 관련한 자금흐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이날 “이번 테러가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대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의 불안이 커짐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수출기업 등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신속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수출이 악화할 경우 수출자금 등 금융지원과 함께 무역보험 등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유럽연합(EU)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다 EU와의 직접적인 교역도 줄어들 수 있어 만반의 대비를 할 방침이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지연될 수 있어 세계 각국의 금융정책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및 부처와 공동으로 글로벌 자금흐름과 국내 금융시장 변동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컨틴전시(비상)플랜을 가동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 미치지 않도록 차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추가적 테러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전 세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 달러 강세, 주가 하락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환율과 금리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져 달러 수요가 늘게 되고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채권 등에 투자가 몰리면 금리도 오를 수 있어 정책 당국은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파리 테러가 최근 한국의 내수 회복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려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라는 정부의 강력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경기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파리 테러로 국내 내수 회복의 불씨가 다시 꺼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외생적 변수로 생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제사회와 정책 공조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 불안과 우려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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