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히틀러의 전격전을 보는 듯, 눈 깜짝할 새 순식간에 일사천리로 크림의 러시아 합병이 진행되자 최근 뒷통수를 맞은 일부 친(親) 서방 인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고 있다.
전세계 수많은 이들의 관심이 푸틴 대통령에게 집중된 가운데, 지금껏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제정 러시아 군주를 의미하는 ‘차르’에서부터 ‘히틀러’, ‘나치’, ‘파시스트’, ‘스탈린’, ‘제왕’에 이어,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상남자’와 ‘러시아 불곰’, ‘형님’에 이르기까지, 각종 수식어에서 푸틴의 거침없는 행보와 저돌적인 남성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1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크림공화국 합병에 “러시아는 크림 합병이란 더러운 게임을 하고 있다. 마치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다른 나라의 영토를 합병하기 시작한 것과 같다”며 “푸틴은 20세기 ‘파시스트’의 사례를 따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역시 이달 초 “이번 사태가 ‘히틀러’가 1930년대에 했던 짓과 비슷하다”며 공세를 취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도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란트 병합 사례를 거론했다.
크림반도 사태를 비난하는 일부 시위대는 히틀러와 사진을 합성한 ‘푸틀러’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소설가 안드레이 쿠르코프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스탈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글에서 “크림반도 긴장이 가라앉는다 해도 우크라이나에 분열의 상처가 남아있을 것”이라며 “푸틴이 거울을 통해 1945년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러시아군의)개선행진을 맞는 스탈린의 모습을 보게 될까 두렵다”고 표현했다.
최근 제목으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어휘는 ‘차르’다. 어원은 카이제르에서 왔지만 슬라브계 군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제정 러시아 시대 황제의 칭호로 사용된 것이다.
과거 농노들을 억압하고 혁명을 반대했던 폭군의 이미지도 있어 때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푸틴 대통령에겐 ‘현대판 차르’, ‘21세기 차르’ 등 더욱 발전된 수식어가 눈에 띈다.
일부 누리꾼들은 푸틴 대통령을 ‘형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남자다운 매력을 강조하며 ‘상남자’라 부르기도 한다. 이밖에 힘세고 사나운 시베리아 불곰의 이미지와 비교해 ‘러시아 불곰’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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