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KT ENS(현 KT이엔지코어)의 1조80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의 주범 전주엽(49) 엔에스쏘울 대표가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체포돼 18일 국내로 송환된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전씨가 인천공항으로 송환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KT ENS 사기대출 사건은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이 이 회사 협력업체인 엔에스쏘울, 중앙티앤씨 등이 매출채권을 위조해 수천억원을 대출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 조사 결과 전씨와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씨가 KT ENS 김모 부장과 짜고 2008년 5월부터 2014년 1월까지 KT ENS에 휴대폰 단말기 등을 납품한 것처럼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해 만든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허위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양도하고, SPC는 금융기관에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해 또다시 대출을 받았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이 사기 대출한 금액은 1조8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주범인 전씨는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자 홍콩으로 도피했다. 공범이었던 서씨와 김씨는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징역 20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법무부는 전씨가 도주 직후 뉴질랜드를 경유해 작년 2월 8일 바누아투에 입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바누아투 당국에 전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다. 양국은 서로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지만, 우리 측의 설득으로 협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누아투 당국은 지난달 전씨의 은신 장소를 파악하고 법무부에 알려왔다. 양국은 사전 계획을 통해 이달 17일(현지시각)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에서 전씨를 검거하고 강제 추방했다. 이후 법무부 호송팀은 전씨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외국 공조기관 및 법집행기관과의 네트워크 확대,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국가별ㆍ사안별 맞춤형 송환 추진 등 노력을 통해 해외 도피 범죄인들에 대한 송환을 계속하여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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